여러분은 근로계약서 1장에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기업의 경우 근로자를 채용하려면 근로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써야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서면으로 명시하고 교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노무사에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이 많죠. 노무사들이 많은 일을 하지만 빈도가 가장 많은 일 중 하나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일겁니다.
어떤 노무사는 계약서 작성을 공짜로 도와주기도 하고, 어떤 노무사는 1장에 100만원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보는 정가가 얼마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정가는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같은 '근로계약서'라는 명칭을 가진 서류 한장일지라도, 작업 난이도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5일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월~금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의 근로계약서는 병원에서 3교대를 뛰는 간호사들의 근로계약서보다는 계산이 간단합니다.
또 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회사에 조금 더 유리하게 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한데, 이런 것은 노무사의 의사결정이라는 절차를 거쳐 완성본이 나오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걸리죠.
따라서 작업 난이도와 걸리는 시간에 따라 근로계약서의 가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공짜로 해줄 수도 있고, 100만원 받아도 하기 싫은 건일수도 있다는 것이죠.
또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해당 노무사의 실력과 몸값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업종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노무사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노무사는 해당 업종에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단순히 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건화되서 실제 사업주들이 곤란을 겪는 문제에 빠삭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근로계약서에 녹이기 위해 해당업종의 사장님들은 이 노무사를 많이 찾죠
그럼 같은 '노무사'라는 자격증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해당 업종에서는 위의 전문영역을 가진 노무사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시장에서 노무사간의 실력차이와 몸값차이가 인정되는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전문영역이 있는 노무사'가 만드는 근로계약서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찾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노무사도 결국 무형의 지식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인데,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근로계약서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노무사의 바쁨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2천만원짜리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의 사장님이 저에게 계약서 1장에 30만원으로 작성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럼 저는 바빠서 시간이 안된다고 하고 거절을 하겠죠.
다른 부가가치가 더 큰 일을 하느라 계약서 30만원짜리를 할 집중력과 시간이 없는 경우, 제가 위의 계약서 작성을 맡기 위해서는 더 큰 보상이 필요합니다. 그럼 저는 위의 회사의 사장님께 계약서 1장의 가격을 올리려고 제안을 하겠죠.
근로계약서를 포함한 모든 무형서비스의 가격은 위의 논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다른 요소도 있죠 논외로 할게요) 따라서 노무사에게 전화할 때 노무사가 너무 비싼 가격을 부른다라고 생각이 들고 일을 놓치는 것에 대해 별로 아쉬워하는 느낌이 없다면 '아 이 노무사는 먹고 살만하고 바쁘고 수요가 많은 노무사구나'라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는 없다는 겁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1. 해당 업종에서 실력과 명성이 입증된 이 노무사에게 비싼 가격을 주고 계약서를 쓸 것인지, 아니면 2. 다른 노무사를 알아볼 것인지입니다.
오늘은 노무사 등 전문직의 무형 지식 서비스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한 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