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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공이 Oct 21. 2024

순수하다!!

-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보고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의 주인공인

기안 84의 [민들레]라는 곡과 함께 일주를 떠난 유태오의 [Texas Summer]를 자주 들어요.

[민들레]를 들으면 기교 없이 투박하지만 진실된 기안 84님의 목소리가

가사와 어우러져 마음 속 깊이 다가와요.

[Texas Summer]는 듣고 있으면 그냥 신나요.

컨츄리 풍의 멜로디와 유태오 님의 힘 있고 어딘가 살짝 들떠있는 목소리가

저절로 흥이 나게 하더라고요.


태계일주 시리즈를 챙겨봤던 저는

기안 84님의 어떻게 보면 기이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들이 순수하면서 진실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어릴 때는 꽃도 꺾어서 먹어보고, 개구리한테 뽀뽀도 해보고

새로 만난 친구와도 허물없이 웃고 떠들고

내 안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위해

겁 없이 도전하고 웃고 울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더라고요.


이번 태계일주-음악일주에는 배우 유태오 님도 같이 출연을 했죠.

유태오 님의 다양한 모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식당 한편에 마련된 밴드 공연장에서 헤비메탈의 공연을 보고

“순수하다!!!!”라고 외친 모습이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처음에는 저 모습이 왜 순수하다고 하는 거지? 하는 의아함이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그 순간을 즐긴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은 글쎄요,, 그냥 재밌게 즐긴다. 가 끝이었어요.

그런데 재방송도 보고 그 장면을 곱씹을수록

유태오 님이 왜 순수하다고 외쳤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되, 피해는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순수함이 있어야 본질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잘 즐기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문득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내 안의 순수함은 어떨 때 표출이 될까? 하고요.

그런데 난 어떤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네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봤어요. 내가 생각하는 순수함은 무엇인지.

사전적 의미로는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

2)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라고 정의가 되는데

저는 두 번째 정의에 더 공감이 가더라고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참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돼요.

근데 보통 대부분은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고

그로 인해 저 또한 계속 욕심을 부리고 못된 생각을 하고

제 마음과 생각이 탁해지는 걸 알았어요.

순수함을 많이 잃은 것 같아 씁쓸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잃어버린 순수함을 다시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고 설레요.

앞으로는 적당히 욕심부리고, 못된 생각은 좋은 생각으로 바꿔 생각해

탁했던 마음이 다시 맑아질 수 있게, 순수함이 다시 자리 잡을 수 있게

많이 노력하고 단단히 다져야겠네요.


순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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