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B20에 참여한다.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북숍페어 2020

by 미녕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 북숍페어 2020 (2020.11.5-11.11)



3월 첫째 주 토요일. 그때도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망원동에 있는 ‘이후북스’에서 5주간 책 만들기 워크숍이 열렸고,

집에서 1시간 30분이 꼬박 걸리는 그곳으로 매번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즐거운 걸음을 옮겼다.

이미 원고를 써놓았기에 더 부담 없지 않았나 싶다.

다섯으로 시작했지만 5주 뒤엔 셋이 남았다.

그간 서로가 만들고자 하는 자신만의 책에 대해 매우 쑥스러워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또 용기를 내 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책을 만들만한 능력자들이셔서(나 외에는 실제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으신 분들이었다.) 어떤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해 워크숍에 참여했다기보다 끝까지 갈 힘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그 부분이 가장 간절했다. 이미 가본 경험자도 필요했지만, 함께 가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셋 중 나와 시미씨의 책이 나왔다.

따끈한 책을 받아 펀딩도 진행해보고, 입고할 서점도 알아보며 나름의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그러던 중 시미씨의 제안으로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참가 신청서를 내, 참여가 확정됐다.


시미씨의 사랑스러운 단행본과 알찬 구성품!



올해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8월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나 요동치는 코로나 덕분에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되었고, 온라인으로 변경되어버린다.

현장에서 출판한 사람들과 또 독자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나는 꽤 실망스러웠지만 뭐 어쩔 수 있나.



나의 입고 상품-16cm의 무게<재발 방지 세트>



9월을 시작으로 몸이 매우 좋질 않아 한 달 이상을 꿈쩍할 수 없었다.

그사이 온라인 ‘퍼블리셔스 테이블’의 개최를 알리는 메일이 날아왔고, 시미씨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준비를 시작했다. 혼자 참여하셨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함께 하느라 더 고생하신 것 같아 그게 참 미안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배우고 싶던 아카데미 수강도 취소했고, 집 앞 산책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뭐든 포기 상태였던 나에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오히려 감사했고, 또 시미씨의 조력은 큰 희망이자 기운을 부어주는 증폭제가 되었다.

눈에 띄는 준비는 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차근히 움직였다. 아쉽지만 가능한 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상품을 만들었다. 덕분에 30세트밖에 입고 수량을 맞추지 못했으나 만족한다.

11월 5일, 곧 SPB20이 개최된다. 독립출판 제작자 199팀, 51곳의 서점, 그리고 서울도서관이 참여하는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일주일간 온라인 페어로 진행된다. 나와 시미씨는 ‘시미씨&미녕’이라는 팀명으로 참여한다.

책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즐거운 주간이 될 것이다. 다른 이들의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나 또한 설렘을 더해 SPB20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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