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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r 20. 2019

2019년 맨시티의 축구는 후반전부터


▲ 지난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8강전서 3-2 역전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 / 사진: 맨체스터 시티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2019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축구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인내심’만큼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올 시즌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는 2019년 들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서 단 1패만을 당했다. 리그 10경기서 9승 1패를 거둔 맨시티(승점 74)는 2019년 리그 11경기서 6승 4무 1패로 주춤한 리버풀(승점 76)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보통 맨시티와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빡빡한 두 줄 수비진을 구축한다. 제아무리 개인기와 패스 능력이 뛰어난 맨시티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다가 예상치 못한 역습 한 방에 골이라도 내주면 경기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려야 하는 맨시티다.

리그 후반기 맨시티의 상승세를 이끈 건 인내심이다. 일반적으로 전반전 선제골을 뽑아내지 못하거나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전술 변화를 택하기 마련인데, 맨시티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플랜A를 고수한다. 물론 선수 교체나 자잘한 위치 변화 등은 이루어지지만 기본적인 전술 콘셉트는 유지된다. 전술과 선수들의 능력에 대한 믿음,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인내심이 기어코 맨시티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다.

▲ 지난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8강전서 3-2 역전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 / 사진: 맨체스터 시티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실제 최근 맨시티가 넣은 14골 중 10골이 후반전에 터졌다. 지난 FA컵 8강전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한 맨시티는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전 내리 3골을 퍼부으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득점 과정서 오프사이드 논란에 휩싸였지만, 악천후 속 원정경기서 2골차를 뒤집은 것은 맨시티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밖에 맨시티는 지난 왓포드, 본머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서 모두 후반전에 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올 시즌 이른바 ‘쿼드러플’에 도전 중인 맨시티는 이미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에 한걸음 다가선 상황. 프리미어리그(현 2위), 챔피언스리그(현 8강), FA컵(현 4강)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맨시티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3월 20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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