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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Apr 26. 2019

EPL 우승후보 ‘뒷덜미’ 노리는 늑대와 여우


▲ 늑대들(Wolves), 여우들(Foxes)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울버햄튼과 레스터 시티 / 사진: 울버햄튼, 레스터 시티 홈페이지 갈무리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리버풀. 양 팀 모두 세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현재 맨시티(89)가 리버풀(88)에 승점 1점차로 앞선 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맨시티와 리버풀은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이른바 ‘빅6’라 불리는 강팀들과의 대결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번리,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세 경기를, 리버풀은 허더즈필드 타운,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과의 세 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양 팀 모두 남아있는 일정이 수월해 보이지만, 두 팀의 ‘뒷덜미’를 노리고 있는 팀들이 있으니 바로 레스터와 울버햄튼이 그 주인공이다.

맨시티는 37라운드서 레스터와 격돌한다. 올 시즌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는 지난해 12월 펼쳐진 맨시티와의 리그 맞대결서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맨시티는 전반 14분 만에 베르나르두 실바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올브라이튼과 페레이라에게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리버풀은 최종전인 38라운드서 난적 울버햄튼과 맞붙는다.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의 리그 원정경기서는 리버풀이 2-0 승리를 거뒀지만, 1월 펼쳐진 FA컵 64강 경기서는 1-2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울버햄튼은 ‘빅6’라 불리는 강팀들과의 리그 경기서 4승 4무 3패(컵 대회 포함 6승 4무 3패) 호성적을 거두는 등 ‘강팀 킬러’로 군림하고 있다.            

▲ 레스터 시티의 역습 첨병 제이미 바디 / 사진: 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레스터와 울버햄튼은 맨시티와 리버풀에게 치명적인 위협이다.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보,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채 공격을 전개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는 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기 때문에 수비 뒷공간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레스터와 울버햄튼은 ‘빠른 역습’에 특화된 팀들이다. 맨시티로서는 과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시절부터 레스터 역습의 첨병 역할을 해온 제이미 바디가 경계대상 1호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침투가 장기인 바디는 올 시즌에도 리그서 1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의 에이스로서 활약 중이다. 특히 바디는 올 시즌 맨유(1골), 첼시(1골), 맨시티(어시스트), 토트넘(1골)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빅6 사냥꾼’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 울버햄튼의 역습 선봉장 라울 히메네스-디오구 조타 / 사진: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올 시즌 라울 히메네스-디오구 조타를 앞세운 울버햄튼의 역습도 이미 여러 빅6 팀들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올 시즌 울버햄튼의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리그서 12골 7도움을 기록 중이고, 히메네스의 파트너 조타 역시 리그에서만 8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두 공격수의 역량뿐만 아니라 중원과 최종 수비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루벤 네베스, 코너 코디의 존재도 울버햄튼의 역습을 한 층 더 위협적이게 만들고 있다.


한편, 맨시티와 리버풀은 모두 홈구장에서 레스터와 울버햄튼을 상대한다. 올 시즌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시티와 리버풀이 EPL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레스터와 울버햄튼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4월 26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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