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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Jun 14. 2019

리버풀과 노리치, 이것은 운명?


▲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포문을 여는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 / 사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3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19-20 시즌 일정을 확정·발표했다.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포문을 여는 개막전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과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노리치 시티의 맞대결이다.


리버풀 팬들에게 노리치라는 팀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지난 2013-14 시즌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당시 리버풀은 맨시티와의 34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맨시티전 승리 후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We go to Norwich!)”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35라운드 노리치전서도 3-2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어진 첼시와의 36라운드 홈경기서 0-2로 패하며 우승에서 점점 멀어졌다. 당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넘어진 제라드였다. 첼시전 패배 후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3-3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은 결국 해당 시즌 맨시티에게 승점 2점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13-14 시즌 리버풀의 우승 실패 후 일부 타팀 팬들은 리버풀이 우승에 실패할 때마다 “We go to Norwich”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조롱을 일삼았다.

2018-19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 승점 단 1점차로 밀려 또다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아직까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승점 1점차 준우승이었던 만큼, 라이벌 팀들의 일부 팬들은 조롱의 수위를 높였다.

▲ 2019-20 시즌 리버풀 일정 / 사진: 리버풀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확정된 후, 축구통계전문 ‘옵타’는 흥미로운 기록을 발표했다. 옵타에 따르면 과거 리버풀이 홈에서 치른 개막전서 노리치 시티를 만난 건 지난 1976-77 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리버풀은 안필드서 가진 개막전서 노리치를 1-0으로 꺾었다. 해당 시즌 리버풀은 1부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리버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팀은 다름 아닌 맨시티였다. 수년간 노리치와 맨시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리버풀로서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울 수 있는 역사인 것이다.


한편, 리버풀은 노리치와의 개막전 이후 사우스햄튼, 아스널, 번리,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다. 과연 리버풀이 노리치와의 개막전서 승리를 거두고 1976-77 시즌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6월 14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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