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미국 월가의 유명 전략가 Tom Lee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BMNR)가 큰 주목을 받았다. CNBC 등 주요 금융 매체와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Tom Lee는, MicroStrategy가 유상증자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전략을 이더리움에 적용해 전체 유통량의 5%를 ETH 트레저리로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ETH의 강세 흐름에 힘입어 BMNR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목은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에, Tom Lee의 ETH 강세 전망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다면 단순 보유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오늘은 BMNR에 관심이 있지만 보수적인 접근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으로 커버드 콜(Covered Call)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커버드 콜 전략은 두 가지 행동으로 구성된다.
주식을 매수한다.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한다.
주식은 장기로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반복적으로 팔아 프리미엄을 축적하는 전략이다. 주가가 만기일에 행사가(strike price) 이상으로 상승하더라도, 콜옵션의 행사가를 주식 매입가보다 높게 설정하여 매도하기 때문에, 매매차익 +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 전략이 타당하려면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기초자산의 장기 우상향 가능성
Covered call 전략은 단발성보다는 반복적으로 소액의 수익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수록 효과적이다.
2. 높은 변동성
콜옵션 매도 시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데, 이 프리미엄은 변동성이 높을수록 커진다.
프리미엄이 낮은 옵션은 전략적 메리트가 떨어진다.
나는 BMNR이 위 두 조건을 충족한다고 본다.
1. ETH의 장기 상승 가능성
Tom Lee의 주장처럼 ETH가 10배, 20배 상승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친크립토 정책과 월가의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트렌드는 ETH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 BMNR의 높은 변동성
아래 차트에서도 보이듯, 단 6일 만에 3,600% 이상 상승한 이력이 있다.
초기 MSTR이 비트코인 레버리지 수단이었듯이, BMNR은 이더리움 레버리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주 BMNR의 내재 변동성(IV)은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 두 조건은 BMNR을 커버드 콜 전략에 매우 적합한 종목으로 만든다.
나는 8월 11일, BMNR이 급등하던 장중에 2,000주를 $64.38에 매수했고, 같은 날 8월 25일 만기 $65 콜옵션 20 계약을 $20,150에 매도했다.
8월 15일 기준, 주가는 $57.15로 하락해 주식의 미실현 손실은 -$13,480이다.
반면 옵션 매도 미실현 수익은 +$15,900로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옵션 수익이 만기 전에 90% 이상 실현되면 콜옵션을 조기 청산하고, 이후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일 때 콜옵션을 재매도할 계획이다.
알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BMNR은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나의 전략은 단순 매수 후 보유가 아니라, BMNR을 가능한 한 오래 보유하며 콜옵션 매도를 반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연말까지 몇 번의 콜 셀링을 더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