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소다 Sep 27. 2023

내향적인 사람에게 지인 만나기란

 

 오늘 가족과 친한 후배를 만나 식사를 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바비큐 구이집이었는데 한적하니 너무 좋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내향사람의 지인 만나기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가족과 나 지인까지 모두 내향적인 사람이었기에 말이 잘 통했다. 그래서 오늘은 내향적인 사람이 지인을 만나는 것에 대해 써보려 한다.


- 약속이 내향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우리는 지인들을 만나는 약속을 잡으면, 모든 대소사가 해당 약속에 집중된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구성할 때 약속은 빠질 수 없는 최우선 과제다. 먼저, 약속의 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가 에너지를 소비할만한 사람인가를 확인한다. 누군가 약속을 잡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임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상대방이 나의 에너지를 소비할 만큼 가치가 없다면 애초에 약속을 만들지 않는다. 서로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친한 지인이라도 가끔은 그냥 취소됐으면 하는 마음도 들 때가 있다. 참 아이러니 하다.


- 내향 사람이 에너지 소비하는 법

우리는 집에서 에너지를 쌓아 밖에서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불편한 사람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에너지 소모의 정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약속 시간이 다가오기 전부터 서로 싸우곤 했다. 집 안에서도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우리와 잘 맞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경우도 있었다. 서로 존중하는 사이이자 공감대 형성이 잘되고 서로가 재미있어하는 사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놀라웠는데 매번 밖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다가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 내향 사람의 에너지 충전법

나의 경우를 들어보자면 혼자 무언가 할 때나,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거릴 때, 맛있는 걸 보며 재미있는 영상을 시청할 때 등 혼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 이로써 에너지가 충전되고 다시금 지인을 만나가서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만들어진다. 내향적인 사람은 반드시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에서 타인을 만나야 제대로 된 퍼포먼스가 나온다. 만약 거의 고갈되어 가는 에너지를 부여잡고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방도 괴롭고 나도 괴로운 결과를 얻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 내향 사람의 장소

혹시 주변에 내향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같이 가보자. 아주 좋아할 것이다. 개중에 책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 것을 같이 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판단이다. 아마도 에너지를 작게나마 충전받는 느낌일 테니 말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안정적인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많은 곳, 소음이 많은 곳 등에도 가는 내향적인 사람도 있는데 아마도 충전이 다 된 상태에서 나와서 가능했으리라. 에너지 고갈 이후 며칠 간은 두문불출하며 지냈을 확률이 높다.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오늘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지인 만나기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써봤다. 결국, 이 행위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위인 것은 같으나, 사람과 장소에 따라 그 영향과 에너지 소비가 달라진다. 물론 모든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어느 한 틀로 가둬두기엔 너무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 친해지고 싶거든 상대방의 성향, 대화를 통해 알아가고 이 글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길 바란다. 오늘 글은 술을 먹고 작성된지라 그냥 온전히 내 생각을 적었다는 것을 감안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작가의 이전글 진짜 멋있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