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아는 이, 있을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by 이미 덤

자신의 죽음으로는

아무도 죽음을 알 수 없다.

더 이상 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죽기 전의 외로움과 극적인 공포는 알겠지만..

죽은 자는 그것에 대하여 영원히 침묵한다.


그것은, 죽은 사람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그냥 '끝'이다.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 죽음을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죽음의 그 긴 침묵과 허용할 수 없는 상실감이 지닌 의미를.

그것을 아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그를 잃은 살아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죽은 자를 가까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아주 많이 사랑했던 사람도 아니라,

그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단 한 사람이다.


결국 엄마가 죽었다.

죽은 지.. 9개월이 다 되어가는 오늘.


엄마는 죽었지만..

죽음에 대하여 절절한 사람은,

엄마가 아니다.


죽음을 아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존재를 보내본 사람도 많다.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엄마를 잃음에 대한 죽음은.

아마도.. 나만이 절절할 것 같아서.. 외롭고 슬프다.


누구와 그 깊은 슬픔을 논할 수 있으며,

누구와 엄마의 죽음을 나눌 수 있을까.


내 죽음이 다가와 끝이 오면,

그때야.. 끝이 날 엄마의 죽음.


나는 내 죽음은 모르지만, 엄마의 죽음은 잘 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늘 함께할 엄마, 그리고 엄마의 죽음.


그래 엄마..,

죽어도 사라지지 않은 것은 맞는구나.


엄마는 이미 끝내버린 삶을.

나는 엄마를 추억하기도 하고,

나는 엄마를 가지고 상상도 하고,

이렇게 늘 나와 함께 가겠지.

그저 꿈만 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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