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고집부리는 것.

우울증.

by 이미 덤

나.. 아무래도 지금 시위 중인가.


나 아파. 슬퍼.

엄마를 잃었어..

어떻게 그렇게 일상이 살아가지냐고...


고집부리는 것인가.


내게 부양해야 할 가족이 까마득히 붙어있었다면,

나는 오늘 '우울증'이란 이름으로

사회를 떠나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사회에선 내겐 '우울증'이란 이름의 병을 붙여줬다.


사람들은 모두 내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한다.

나도 100% 그럴 것 같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우울증 환자.

죽은 자를 애도하느라..

잠시 멈춰있는, 아픔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바쁜 우리 사회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면.. 다 병자.

특별히 피가 나게 아프진 않네,

그럼,

넌, 우울증.


나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픈 사람이 아니라..

슬픔을 극복하지 못해 낸 마음 약한 사람.


그게 뭔지나 알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한 목소리로.. 내 면전에 쏟아대는 것일까.


조선 시대로 되돌아가고픈 생각은 없지만.

딱 하나.. 지금 이 순간 받아들이고 싶은 게 있다면,

부모를 잃은 자, 3년간 내버려 두던.. 그 여유로움(?)이 그립다.


좀 내버려두라.

충분히 슬퍼하고..

그 슬픔이 지겨워지면,

이 이기적인 자식은,

죽은 엄마를 뒤로하고, 멋지게 살아낼 테니


시간이 지나면 된다 말하면서도..

자꾸 묻는다.

괜찮냐고..


안 괜찮아.

오래 아플 거야.

그냥 둬.


백만 번.

천만 번을..

다시 묻고,

다시 물어도,

나 안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