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짐도 그러했으니 원망할 것이 없다.
우연한 어느 날 살라 하여,
숨을 쉰다.
그 또 우연함으로,
어느 날 그만 살라 하여,
숨을 멈춘다.
生과 死가
그저 그냥 우연히 주어지고, 거둬지는 것이라고.
태어나 자라고 살아갈 때에는..
그에 몰두하느라..
그것의 시작이,
우연과 공짜였음을 알지 못했기에..
갑자기 다가 온 죽음이.
다시 無로 되돌아감 인 줄도 몰랐으며,
주어질 때와 같은, 그 방식 그대로 임을 몰랐다.
그 갑작스러움과 억울함으로
마냥 좌절하고 슬퍼하며,
그 누군가를 원망하였다.
세상은 그저 주어졌던 그대로,
그 방식 그대로 거두어 졌을 뿐임을..
미처 몰라서..
그동안 주어진 것이
선물 혹은 고난인지 모르고..
마냥 좌절하고
원망하였다.
이제 깨달았다고 하여,
엄마의 죽음이 이해되고,
슬픔이 가시고,
그리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젯밤,
그저 왔다 갔을 뿐이라는 것을.
원래 삶이 그렇다는 것을..
더 절실히 깨달았을 뿐이다.
깨달았다고 하여,
그 무엇도 달라지지 못하지만..
그저 문득.. 깊숙이 그러했다.
그 우연함 속에.
우리 엄마와
엄마와 딸로 만난 것은 얼마나 큰 인연이며,
선물이었던가.
그저 그것만 기억하고, 감사할 수는 없는가.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슬퍼도 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계속 그리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