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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자기다움과 우리다움'의 이야기

[혼문이 닫히고 뒤늦게 아들과 본 케이팝 데몬 헌터스]

by 브랜딩인가HR인가

[혼문이 닫히고 뒤늦게 아들과 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악귀의 문양을 동료 미라와 조이에게 숨깁니다.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억누르며 억지로 맡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지쳐가며 고통받습니다. 자신의 결점과 연약함은 철저히 숨기고 가려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서, '왜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냐'는 루미의 외침은 존재의 처절한 고통과 괴로움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런 루미가 극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순간은, 자신이 끝까지 숨기려 했던 약점을 용기 내어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찾아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 모습을 온전히 수용해 주는 것을 경험할 때죠. 그제서야 비로소 루미는 '루미다워지고', 그룹 헌트릭스는 온전한 한 팀을 이루며 팬들의 진정한 사랑을 받게 됩니다.


영화에서 루미의 몸에 새겨진 문양은 끝까지 없어지지 않습니다. 루미가 숨기려 했던 약점과 결핍,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그녀의 일부로 남아있죠. 이는 진정한 성장이란 상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살아갈 힘을 얻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루미는 훨씬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그의 친구들과 살아갑니다. 더 이상 그 상처가 자신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상처를 솔직하게 마주하며 '자기다움'을 회복한 루미.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며 비로소 진정한 '우리다움'을 완성한 헌트릭스.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진실을 향합니다.


자기다움은 건강한 우리다움의 시작이고, 우리다움은 자기다움의 완성입니다.


케데헌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자기다움과 우리다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였네요. 이동진 평론가님을 따라서 나름대로의 영화 한 줄 평을 내려본다면, 저는 이렇게 말해보고 싶습니다.


불완전함과 함께 살아갈 용기가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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