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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드러운 연유라떼 Apr 23. 2018

백팩, 만들지라(8)

하나. 사장이 말하는 가방 회사 창업

사업자등록 후 통신판매업 신고하기


저번과 이번 글은 가방과는 잠시 동떨어진 사업자등록에 대한 이야기를 번외 편으로 진행해보려 한다.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수많은 사업자등록 케이스 중  직접 사업자등록을 하면서 느꼈던 나의 사례일 뿐이다.  각자 업종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적고 제안하는 방법이 여러분 모두에게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군! 하고 참고로 읽어주면 좋겠다.


요즘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고 나면 빠르면 하루, 늦어도 일주일 안에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다. 나 같은 경우 인터넷 판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을 한 뒤에도 통신판매업 신고가 남았었다.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청에 전화해보는 걸 추천한다. 구청에 무턱대고 찾아가 봐야 어차피 당일 신고가 안된다. 왜냐면 사업자등록만 했다고 통신판매업 신고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기 위한 대충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구청에 전화해서 구비해야 할 서류를 체크한다.

2. 사업자 통장 개설

3. 통신판매업 신고를 위한 필수 조건 : 에스크로 인증을 진행한다.

     ※ 에스크로 인증 방법 두 가지 

      A. 11번가와 같은 대형 인터넷 마켓을 통한 에스크로 인증

      B. 은행을 통한 에스크로 인증 

4. 에스크로 인증 후 구청 가서 신고하면 3일 정도 만에 신고가 완료된다.



먼저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에스크로 인증을 해야 한다. 에스크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을 들고 은행에 가서 사업자 통장을 개설하거나 11번가와 같은 인터넷 마켓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구청에 전화하면 어떤 방법을 통해 에스크로 인증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니까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은행을 통해서 에스크로 인증했다. 


그러나 시중의 아무 은행에서나 에스크로를 인증해주지는 않는다. 예전엔 이름 들어봄직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에스크로 인증서비스를 진행했지만 내가 에스크로를 인증했던 2016년 12월 기준 KB은행과 한 군데 더 말고는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 내 주거래 은행이었던 S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돈이 안돼서 에스크로 사업을 철수했다고 한다. 에스크로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중 KB 은행이 전국에 가장 지점이 많은 쪽에 속했기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KB은행으로 갔다. (참고로 나는 KB 은행 관계자도 아니고 이전에 KB은행을 이용했던 고객도 아니다.)


사업자 통장 만드는 것도 곧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나처럼 KB은행과 첫 거래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왜냐면 요즘 대포통장 등이 너무 많아서 사업자등록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에게나 사업자 통장을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은행 측에 따르면 내가 대포통장에 관련된 범죄자가 아니라 무고한 시민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을 증빙하는 매출 증빙, 지출 증빙, 재무상태표, 임대차 계약서 사업을 실제로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의 홈페이지, 세금계산서 등 일련의 자료를 제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당시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있었던 내게 매출이 있을 리도 재무제표가 있을 리도, 임대차 계약서가 있을 리도 없었다. 은행 직원에게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니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샀던 원단과 부자재 그리고 비품 영수증이라도 제출하라고 했다. 관련된 영수증을 찾아서 보여 준 후에야 드디어 사업자 통장이 개설되었다. 


에스크로 등록은 은행에서 진행되지 않는다. 사업자 통장을 개설한 뒤 직원에게 에스크로 등록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관련 절차가 적힌 안내서를 준다. 그걸 들고 집 오늘에 가서 컴퓨터를 켜고 따라 하면 에스크로 등록이 완료된다. 말해야 입이 아프지만 당연히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에스크로 인증이 끝나고 나면 이제 진짜로 구청으로 가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할 수 있다. 구청 경제진흥과로 가서 통신판매업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보통 3~4일 안에 신고서가 나온다. 이때 신고서를 직접 받으러 갈 수도 있지만 구청이 먼 곳에 있을 경우,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편으로 받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 백팩 만들지라 >는 가방회사 사장이 직접 쓰는 창업 다이어리 형식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이 글은 예쁘고 기능도 갖춘 만능 백팩이 없나 고민하다가 약 500명의 설문 조사와 제 아이디어를 접목해 직접 가방을 만들고 창업하게 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THEBAG 가방은 신월동에 있는 40년 경력의 전문가들의 손에서 만들어집니다. 첫 번째 펀딩과 그 이후에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백팩, 1THEBAG 돌고래는 블랙 컬러로 와디즈에서 두 번째 펀딩 진행 중입니다. 


각이 제대로 살아 있는 1THEBAG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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