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혼잣말을 이기지 못해...
종일 흐리고 축축한 날이었다.
손이 큰 엄마는 여전히 음식을 많이도 하셨다.
자식들이 집에 갈 때마다, 명절마다 똑같은 장면들.
그리고 아버지가 가신지 어느새 일 년,
온몸이 고장 나신 엄마는 우두커니 음식을 많이도 하셨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리고 제를 지내고,
"형부가 꼬막 좋아했어?" 이모의 물음에
"앉은 자리서 매번 한 접시를 다 비웠지" 엄마의 대답.
아버지 밥상 차리는 게 매번 너무 힘들다고 했었던 엄마는
1주기에 제일 좋은 것만 골라 정성껏 준비하셨다.
병환에 드신 지 거의 1년 동안 대부분 제대로 드시지 못했던 아버지..
61년 인생 사시고,
이제는 편한 곳에서 맛있는 것 잘 드시고 잘 계시는지...
늦은 밤, 단칸방 내 공간으로 돌아와
엄마가 싸주신 꼬막 한 접시를 다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