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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성 Mar 06. 2016

그토록 황홀한 밤은 쉽게 오지 않으니까

지구를 거닐다_20160228

그 날 같은 밤은 내 생애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 날 일은 분명 꿈이었을 거야. 삼바와 보사노바 중간쯤인 리듬에 취해 그저 황홀하다고 생각한 밤이었어. 그녀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열창했고, 사람들은 끈적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엉덩이를 흔들어댔지. 모히또와 카이피리냐를 연신 마셔댔지만 난 아직 춤을 출 준비가 되지 않았어. 모두가 타고난 뜨거운 피를 자랑하며 클럽 안을 달구는 동안 이방인인 나는 고작 어깨만 흔들고 있었을 뿐야.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내게로 다가와 내 손을 잡고는 무대 중앙으로 날 데리고 갔어. 마치 부끄러움 많은 나를 깨트려 달라고, 제발 나를 데려가 춤을 같이 춰달라고 외치던 내 마음속 고백을 들은 듯이 말이야. 그리고는 그냥 음악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겼어.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이방인이든 아니든 음악이 끝날 때까지 내가 제일 아름답다는 듯이 춤을 췄어. 그 같은 밤이 내 생애 다시 오기는 어려울 거야. 그토록 황홀한 밤은 쉽게 오지 않는 법이니까.


그 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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