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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Jun 12. 2022

스웨덴게이트 사실일까?

저의 주관이 담긴 경험치입니다. 절대는 아님을 고지하고 말씀드립니다


뒷북이지만 스웨덴게이트가 한창 난리였다. 나 역시 레딧에서 그 글을 보고 웃고 넘겼지만 생각보다 일파만파 퍼지더라 물론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대답은 노이다. 물론 나는 학창 시절을 스웨덴에서 보내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서 스웨덴에 살았다. 어쨌든 이민자고 동양인인 나랑 친구를 할 정도의 사람이면 우선 편견이 없고 전형적인 스웨디시는 아닐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서 사귄 그들 중에 그런 사람은 없었다


한 가지 예로 스웨덴에 산지 6개월이 안되었을 때 나는 생일을 혼자 보내게 되었다 당시엔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땅히 친하다고 불릴만한 친구가 없었다. 같은 부서의 동료와 주말에 뭐하냐는 대화를 하다가 주말에 생일인데 혼자 보낼 거 같고 혼자라 뭘 할지 생각 중이라 하니 그 친구는 깜짝 놀라며 생일에 혼자라니 말도 안 된다며 주말에 자기 집에 오라는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게 그 친구네 집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 그날 주말에 그 친구네 집에서 나는 수제 햄버거와 그 친구가 직접 만든 케이크를 받았다. 그리고 우린 꽤 친해졌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우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금요일 그 친구가 초대해 준 날은 토요일이라 진짜 가도 되나? 하며 갔는데 그런 식의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위기상황에 스웨디시들의 도움을 꽤 받은 편이다.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지길 마음을 먹고 회사에서 고민을 하던 때 우리는 같이 살고 있었다 하필 정말 마지막일 정도로 선을 넘는 대화를 나눈 날 나는 회사에서 큰 파티가 있었다. 보통 그런 파티는 자정이 넘어서야 끝난다 회사에서 꽤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그 집에 오늘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길 했고 나도 사실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 친구는 혹시라도 위기상황이 되면 언제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사정이 안되면 호텔에 자겠다고 했다. 사실 그날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한동안 회사도 바쁘고 그 사람과의 이별도 생각하던 찰나에 그쪽이 선을 넘는 이야길 해서 나는 더 이상 같이 살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집엔 들어가야지 했던 찰나에 파티가 끝나고 동료들과 우버를 나눠 타고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내가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이다!!! 거기엔 지갑과 집 키가 있었다. 시간은 새벽 1시였고 마지막에 내린 동료가 다행히 내 물건을 챙겼지만 그 친구는 내가 내린 곳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올라가서 집에 벨을 눌렸으나 설상가상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지갑이 없으니 돈도 없었다 망연자실한 찰나에 자기 집에서 자라던 친구가 전화가 와서 집에 들어갔냐 지갑 놓고 내렸다고 들었는데 해서 실은 지금 이래 이래 해서 밖인데 뭘 할지 판단이 안 된다 하니 그 친구가 자기 집에 오라는 것이다 그 친구는 남자 친구와 1개의 거실과 1개의 방이 있는 집에 살고 있었고 시간은 새벽 1시였다. 평소 같으면 그런 실례는 하지 않았겠지만 진짜 자도 되냐고 물었다 그 친구 집 역시 내가 살던 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나는 염치 불고하고 찾아갔는데 그 친구는 편안하게 자게 내 잘 수 있는 자리와 그녀의 남자 친구 역시 따듯하게 맞아주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약간의 아침식사도 주었다. 그 후 헤어지고도 집을 구한다거나 이사를 갈 때 나는 스웨덴 친구들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나의 경험치가 이러하나 스웨덴 사람들은 차갑고 정이 없다고 할 때 두둔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친구가 북쪽의 고향집에 초대했었다. 친구의 고향집은 예쁜 2층 집이었고 그녀의 부모님은 나를 위해 게스트룸도 마련해 주셨다. 나는 답례로 김치를 만들어 가져 갔고 부모님은 너무 좋아해 주셨다. 그녀의 가족은 들은 매해 크리스마스에 옆집 가족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썰매 대회를 했다 나는 거기서 썰매 대화 심판을 봐주고 함께 식사도 했다. 그리고 거의 일주일 정도 그녀의 집에 머물렀다 그 후에 나는 그녀의 북쪽 끝 윈터 하우스도 가고 그녀의 친구들도 만났다 그 친구는 내가 본 스웨디시중에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고 친구도 많았지만 늘 그녀의 집엔 친구가 가 있었고 그냥 보낸 적이 없었다. 물론 그녀를 전형적인 스웨디시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은 보는 만큼만 보이지 않는가


연인사이의 더치페이 이야기도 칼 같다고 들리던데 나의 경험은 전남자친구는 그러하고 현재남편은 그러하지 않다. 심지어 전 남자친구가 그러하여 스웨덴동료들에게 물어 본 적 있지만 그들이 더 놀랬다.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커플사정마다 다른거지 그렇게 칼같이 반반하는 사람은 자기 주변에 없다고 하였다 이것은 남자동료들이 말해줬다. 나의 경험은 50:50인거보면 이것도 렌덤이 아닐까 한다.


가수 자라 라슨이 모든 걸맞다고 하면서 한동안 인터넷에서는 스웨덴을 두둔하는 사람들은 욕을 먹었다. 명예 스웨디시냐며 욕을 하기도 하고 나의 사생활을 모르는데도 지레짐작으로 남편의 가족들만 만나니 모르지 남자에게 자아 의탁한다는 욕까지 하더라 솔직히 황당하고 어이없었고  놀란   중엔 스웨덴에 사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스웨덴 쪽에 사는 사람이 나에게 “북유럽 것들 이기적이고 못된  모르는 사람 있냐라고 짧게 살아서 모른다 하며 욕을 했다 나는 반대로 그렇게 타지에 살면서  나라 사람들이 너무 싫고 이기적이라 생각하는데  거기 사는지 도저히 이해가  갔다. 비단   아니라 스웨덴 거주민들 커뮤니티에 그런 경험담이 많았다. 스웨덴에대해 좋은 이야기를 했다가 욕을 먹었다는 이야기말이다.  나는 나의 경험을 썼을  한국 욕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한국 이야기가 나올 타이밍도 아니었고 스웨덴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반감을 살지 몰랐다. 나는 이전에도 썼지만 한국도 스웨덴도 좋아한다. 스웨덴에서  좋은 기억만 있는  아니지만 좋은 경험도 많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어쩌면 추억은 미화된다고 떠나오니 좋은 기억만 남은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연락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좋은 경험을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루머가 도를 넘어서 스웨덴은 화장실 가서 내 똥을 수거해 가야 하고 모든 집에 똥 백이 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는데 부정을 하게 된 건 사실이다. 심지어 그 루머를 퍼뜨린 사람은 그 말을 스웨디시로까지 적어서 스웨디시들도 이건 정말 아니란 말까지 하더라. 스웨덴이 팍팍하고 알고 보면 살기 별로란 말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는 듯 보였다. 사실 어디 살든 어떻게 살아가고 좋은 건 자기 하기 나름 아닐까 같은 서울 안에서도 다 의견이 다른데 제대로 통계를 내보지 않으면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30년이 넘게 살지만 아직도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느냐 어디 사느냐에 따라 삶은 제각기 다르다. JTBC 뉴스에서는 스웨덴에서 조사한 결과 밥을 안주는 경험을 한 사람이 18%로 나오던데 18%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평균이라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스웨덴도 인종차별이 있고 불편함도 많다 하지만 그게 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다. 살다와서 조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욕먹는 일인지는 사실 처음 알았다. 경험은 누구나 다르다 타인의 의견도 존중해 준다면 좋겠다. 물론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많으니 스웨덴 게이트라는 단어까지 생기며 화제가 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인구 천만의 스웨디시를 스웨덴에 살지 않은 한 그리 자주 만날 일이 전 세계 사람 중에 몇 명이나 될까? 접하기 힘들어서 더 화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결론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못 겪었다 정도로 말하고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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