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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Aug 03. 2024

P시작하지 말았어야

세월이 머물다 간 바람

두 손 모두어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새어     


귀밑머리 흔들며

추억을 떨구고 간다      


시위를 떠난 

인연의 끈     


가시밭에 떨어져 

나목의 가지에 감겼다

거친 나목 휘어잡고

두 팔 더듬어 애써본다     


기억의 바다를 *해루질 하며

하얀 밤을 새우던      


마른 침샘 헤집으며

뱉어 낸 말 한마디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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