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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현 Jul 24. 2024

아이의 감정표현 말로 해보는 것이 중요

우리집 별난 육아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들이 7살 무렵 스마트폰 영상에 너무 빠져있었다. 물어도 대답을 못하고 어딘가 속된 말로 나사가 빠진 아이 같았다. 핸드폰을 몰래 보거나 집중을 해야 할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휴대폰 시간만 기다리는 아이를 보고 육아빠는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금지시켰다. 순한 기질의 우리아들은 꽤나 잘 버티고 있었다. 조르지도 않고 동생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도 힐끗거리면서도 다른 일을 했다. 물론 힐끗 보는 행동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자신의 일이 잘될 일이 없었다.  


그러던 주말 이이가 혼자서 스마트폰을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시간을 틈타 몰래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조용해서 눈치도 못챘다. 하지만 육아빠는 쫑끗 촉이 발동했다. 문틈으로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지만 먼저 혼을 내지 않았다. 대신 문틈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몇분짜리 꽤 긴 시간을 촬영하다 아이는 결국 들켜 생글생글 웃으며 달려온다. 


아이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일 엄마도 같이 보았다. 영상 속이 재미있는지 웃기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어리숙하게 보인다. 아이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고 한참을 말이 없었다. 육아빠가 물었다. “어떻게 보여졌어?” “너무 부끄럽고 바보같아요..”

 

오늘은 스마트폰의 중독에 관해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니다. 너의 모습이 어땠냐는 것을 말로 표현하라는 목적이 더 컸다. 모든 육아에서 감정표현을 중요한 대목이다. 앞서 말했던 부모의 감정표현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감정표현 또한 중요하다. 아이의 감정 표현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타인의 갈등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우울증이 나 불안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면 화를 내는 이유를 먼저 묻기 보다는 “너 화가 나 있구나” 식의 이해를 먼저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 안 돼. 소리지르고 화를 내면 너의 말을 들어줄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아이가 감정표현을 한다면 부모는 일관성있는 반응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는 더 감정표현을 더 감추게 된다. 부모는 일관된 모습으로 유지해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감정을 본능적으로 느끼지만 이를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성장과정에서 개발되어야 한다. 감정표현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고 이로 인해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말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혹시 아이가 공격적인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는 아이를 그 자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도록 해댜한다. 이는 아이에게 행동의 결과와 책임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요즘 티비에 나오는 공격성이 높은 아이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의 감정 표현을 가르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고 부모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가장 힘든 일이지만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감정 표현에 적절한 단어를 알려누도록한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제 엄마만큼 커진 우리 아들과 딸은 숨지 않고 마음껏 스마트폰을 본다. 단, 자신의 할 일을 충분히 해내고 당당히 약속 시간을 지키면서 본다. 물론 이 세상 많은 일들이 꼭 말로 다해서 되는 것도 없다. 인간이 말과 말로 감정표현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여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시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도 내 속을 모르는데 누가 내 속을 말 안하고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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