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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리 Dec 28. 2018

‘병신춤’ 공옥진을 기억하는 굿판 같은 놀이판

주름이 많은 소녀(~12월30일)

“전통예술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이 질문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정동극장의 ‘창작ing 시리즈’는 올해의 마지막 작품으로 공옥진의 삶의 궤적을 찾는 <주름이 많은 소녀>를  12월30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댄스씨어터의 선두 주자 류장현과 전통·연극·뮤지컬·인디음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자람이 함께 우리 삶 속에 깊게 파고든 희대의 광대 ‘공옥진’을 조망한다.


무명 저고리와 쥘부채로 서민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던 공옥진(1931~2012)이 어떻게 무대로 소환됐을까. 연출가는 “더 이상 잊히고 사라지기 전에”라며 딱 잘라 대답한다.


창무극의 선구자로, 당대 최고의 예인이었던 공옥진은 일제강점기와 6·25,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한국 현대사와 밀접하게 맞닿은 인물이다. 그러나 1인 창무극의 명맥은 끊어졌고, 그는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예술가가 되었다. 이에 <주름이 많은 소녀>는 공옥진의 춤과 삶을 매개로 이 시대 광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작품의 시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류 연출가는 2007년 국립무용단의 기획 공연 <보둠어 가세!>를 통해 공옥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고, 창무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당시 공옥진을 실제로 만났던 일화를 이렇게 기억한다. “전통을 공부하면서 그녀를 조명하게 된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가 박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장소:  중구 정동 8-11 정동극장 시간: 화~토 저녁 8시, 일 오후 3시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문의: 02-751-1500, jeongd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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