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분리형 아파트 장·단점 살펴보니
-아파트 한 채 분리해 2가구 독립적 거주 가능
-분리된 가구 전·월세로 임대수익 얻을 수도
-세입자, 쾌적한 주거환경·커뮤니티 시설 이용
-소음에 다소 취약…관리비 산정 갈등 소지도
최근 ‘한 지붕 두 가구 아파트’로 불리는 ‘세대 분리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지난 1990년대에 공기업 등이 처음 도입한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당초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주로 대가족이나 부모·자녀 세대의 주거 분리를 위해 도입됐지만, 시장의 반향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분명 다르다. 1인가구의 증가, 대형 아파트에 대한 거주 수요 증가, 세제 혜택 등의 이유로 세대분리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임대차 시장과 청약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대분리형 평면’은 한지붕 두가족 형태의 평면구성으로, 아파트 한 채를 두 거주공간으로 나눠 현관과 욕실, 주방 등을 분리독립한 구조를 말한다.
1가구 1주택이지만 실제 거주는 2가구가 별도의 생활이 가능해 육아 혹은 부양 등의 이유로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거주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으며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전월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1주택 2가구로 운영되는만큼 다주택자에도 해당하지 않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준시가 9억원 이하의 경우 월세소득도 과세되지 않는다.
한 집에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한 ‘세대분리형 아파트’. 통상 34평(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를 두 개의 주택으로 나위어, 한 집은 주인이 쓰고 나머지 집은 세를 놓는다. 각 주택 출입문이 따로 나있어 세대 간 사생활 간섭이 없으며 분리세대의 경우 침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이나 빌라 원룸과 달리 쾌적한 주거 환경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보안이 뛰어나고, 주차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의 경우 2가구가 경량 구조의 경계벽을 사이에 두고 생활해 소음에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또 분리형 가구의 관리비가 따로 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합 산정될 때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이 생길 소지도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서 아파트의 쾌적함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누리고 싶은 세입자라면 '세대 분리형 아파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예전의 경우 세대 분리형이 대가족에서 노부모를 부양하거나, 성인이 된 자녀에게 독립적인 생활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엔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급등으로 임대 목적의 세대 분리형 아파트 공급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이사는 이어 “최근 리모델링 단지의 세대 분리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임대를 전제로 세대를 공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