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 봄바람에 이번주 검단·동탄 수도권 분양 '기대감'
-업계 "양극화 심화…수도권 분양 반등했다고 보기 어려워“ 분석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서울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면서 이 흐름이 인천 검단, 경기 동탄 등 수도권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수도권으로 확산하지 않을 경우 서울 쏠림 현상에 따른 분양 시장 양극화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1·3 대책 이후 서울 등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나타나 수도권에서도 분양이 더욱 어려워지는 지역이 나오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분양시장은 규제 완화의 효과로 모두 수혜를 본다기보다는 △대기 수요가 많거나 △지역의 공급과 우려가 덜하거나 △신축 선호가 높은 지역 등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수도권 분양 분위기가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분양시장이 완전히 살아난 게 아니라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서울 및 일부 지역의 이야기며 금리도 높고 미분양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울은 그나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로 몰리는 것이라 전체 시장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1·3 대책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청약 평균 경쟁률 200대 1에 근접하고 지난 3월 8일 둔촌주공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에 4만1540명이 몰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1·3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가 하락은 지속되고 있으나 하락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정부 정책에 따른 효과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인 인천에서는 이번 주 1000세대가 넘는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금강주택이 공급하는 인천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3차 센트럴파크'는 3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시작한다.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며 얼어붙었던 인천 분양 분위기가 규제 완화로 인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은 중구가 지난 3월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지정 '제74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미분양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분양에 나섰던 포스코건설의 인천 '더샵아르테'는 0.4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후 2순위 청약까지 마쳤으나 미달이 됐다. 이는 아직 3월 초부터 적용된 규제 완화책이 반영되기 전 성적이며 아직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근래 인천 분양 상황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반응이 양호하다며 벤츠와 스타일러 등을 추첨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실제 청약결과는 봐야 알 듯하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 단지가 결과가 좋으면 분양을 미루던 다른 곳들도 분양에 들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동탄은 최근 태영건설 컨소시엄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숨마 데시앙'이 초반에 부진했으나 규제 완화책 이후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 인근에 1달 먼저 분양한 '동탄파크릭스'는 청약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 현재 선착순 분양 중에 있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80%까지 물량이 빠졌다고 말했다. 동탄에서는 이번 주 DL이앤씨 '동탄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437세대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두 단지 모두 흥행은 제한적이라며 동탄은 흔히 말하는 순위 마감은 할 듯하고 검단은 큰 평형이 많아 127㎡타입 같은 경우 미달일 수 있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또, 인천은 올해 검단이 첫 입주하면서 입주·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고, 동탄은 급매물이라든지 이전보다 가격이 조정된 매물들이 좀 나오는 데다 이번에 공급되는 면적 유형이 좀 커서 그 부분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검단은 장기적으로 보면 신도시고 택지 지구인만큼 양호할 가능성이 높으나 단기적으로는 인천에 공급 물량이 많은 데다 계양·부천 등 3기 신도시가 인근에 있어 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이전에 집값이 많이 올랐던 것도 사실이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미국도 SVB은행이 붕괴되는 등 전체적으로 불안이 높은 상황이라 진단했다.
소폭 반등을 할 수는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히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면서 2차 바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검단이나 동탄은 수도권에서 입지가 양호한 편은 아니라 분양 열기는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봤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검단이든 동탄이든 요즘 분위기에서는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며 "무순위 청약 규제가 풀려 지금은 서울은 분양받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보는 분위기이니 지방이나 외곽, 수도권이라 해도 더더욱 양극화가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