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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분양시장 활력 줄까?

-HUG 내규 개정…3월 20일 이후 도래하는 중도금 대출 적용
-둔촌주공 84㎡ 등 수혜 전망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중도금 대출이 약 7년만에 다시 자유로워진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과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를 폐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새 아파트 분양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3월 20일부터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문이 열린다. 현재는 5억원으로 묶여있는 1인당 중도금 대출 한도도 사라진다.


국토부는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정부는 주택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2016년 8월부터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분양가 상한선을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분양시장에 냉기가 돌자 2016년 8월 이전으로 회귀 조치한 것이다.


예컨대 분양가가 14억원인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경우 현재는 계약자가 중도금을 직접 마련해야 했지만, 다음주부터는 LTV 60%를 적용해 최대 8억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게 된다.


HUG는 최근 내규를 개정했고, 3월 20일부터 대출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새 규정을 적용해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아파트라 불리는 둔촌주공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전용 84㎡ 분양가는 12억~13억원 선이어서 이전 기준으로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20일 이후에 중도금 납부 일자가 도래하는 둔촌주공은 모든 주택형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과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가 사라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7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에는 전국 1개 단지에서 707가구(일반분양 70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전북 정읍시 농소동 '정읍푸르지오더퍼스트'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707가구 규모다.

지방에서는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을 서두르거나 미분양 우려로 아예 일정을 미루는 사업지가 나오는 분위기인데 한편 중도금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고가 아파트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인천 서구 오류동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 등 2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악재가 있지만,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특히 DSR이라고 하는 안전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과열 등은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한파가 강한 주택분양시장에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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