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곡소사선 개통 코 앞…인근 부동산 시장 잠잠한 이유?

서해선 연장선, 부천종합운동장~대곡역 연결
능곡, 원종역서 한 정거장이면 9호선→강남행

‘일산역 연장’도 8월 중 가시화…6개역 편도 20분 소요

역 인근 집값 '요지부동'…신축없인 힘 못받아

경기 서북부 첫 남북 철도망인 대곡소사선(서해선 연장선)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1일 드디어 개통한다.

대곡 소사선 개통은 지난 2016년 착공 후 7년 만이다. 대곡소사선은 사업 초기 2021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설계변경과 하저터널 보강공사 등으로 지연된 뒤 최근에는 차량 납품이 지연되면서 당초 올해 1월 개통에서 6월말로 잠정 연기된 바 있다.

경기 고양 대곡과 부천 소사를 잇는 '대곡소사선'(서해선 연장) 노선도

부천 소사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원종~김포공항을 거쳐 한강을 넘은 뒤 고양 능곡역에서 대곡역까지 연결하는 18.3㎞ 길이의 대곡소사선은 지난 2018년 개통된 안산 원시~소사 구간의 ‘서해선’(대곡~충남 홍성) 연장 구간이다.

대곡소사선은 그동안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없어 불편을 겪던 수도권 서북부지역 주민들의 이동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대곡에서 소사까지 경의선과 1호선 전철을 이용할 경우 70분가량이 소요되지만 대곡소사선을 이용하면 2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50분이 단축된다.

대곡에서 원시까지는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하면 140분이 걸리지만 대곡~소사~원시선을 이용하면 4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또한 대곡소사선 경유 역들은 지하철 5·7·9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은 물론 향후 GTX와도 환승이 가능해 서울로의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서해선 구간 전체가 완공돼 개통될 경우 일산에서 충남 홍성까지 철도를 이용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특히 그간 철도망을 통한 강남 접근이 어려웠던 고양 주민은 김포공항역을 통해 9호선을 이용할 수 있게된다.

대곡소사선 개통의 의미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최초의 노선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강남 접근이 수월해진다.

대표적으로 김포공항역에서는 9호선, 대곡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대곡역 위로 기존 경의중앙선을 공유해 일산역까지 가는 연장선도 이르면 8월 중 개통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호재가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인근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업무지구 접근성·구축 위주단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교통 호재에도 인근 지역 부동산은 잠잠한 편이다. 먼저 능곡 역세권인 ‘능곡현대홈타운 1차’(전용 84㎡)를 보면 부동산 상승기인 지난 2021년 8월, 6억 9500만원에 팔린 뒤 꾸준히 가격이 하락해 올해는 5억 1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을 뿐이다. GTX가 정차하는 대곡역 인근 아파트인 ‘토당동 대림2차’(전용 106㎡)도 올해 4억 4000만원, 5억원 등 겨우 2건의 거래만 완료한 상황이다.

능곡역과 마찬가지로 김포공항역까지 한 정거장인 원종역 인근의 ‘원종금호어울림’은 올해 들어 거래가 아예 한 건도 없었다. 소사역 인근 ‘부천소사역푸르지오’(전용 109㎡)의 최근 거래도 지난 4월, 7억 3000만원으로 부동산 경기 상승이 막 시작되던 2020년 6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철도 개통에도 지역 부동산이 힘을 못 쓰는 근본적인 이유로 현재 시장 상황을 들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한다고 해도 서울 중심이다보니 부천, 고양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곡소사선 인근 지역은 구축 아파트 혹은 소규모 연립주택이 산재해있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곡역세권 개발사업·부천원종공공주택지구·부천종합운동장일원 역세권 융복합개발사업 등으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야 대곡소사선 인근 집값이 힘을 받겠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해당 노선은 강남이나 광화문 같은 주요 업무지구를 바로 관통하는 핵심노선이라 보기 어렵다보니 경강선도 광주에서 판교역까지 연결되지만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작가의 이전글 미분양의 두얼굴…미분양은 감소,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