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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 깃든 부동산 주목 문화·체육시설 옆 단지 살아볼까

삶의 질 따지는 주택 수요자↑

국민소득 향상으로 인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 시 주변에 문화(文化)와 체육(體育)시설 유무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해소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문화·스포츠·레저시설을 품은 주거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을 의미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2020년 60.1%로 2019년 대비 무려 6.5%p 감소했다.

그간 코로나19 감염률 급증으로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2021년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0.8%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생활체육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기준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스포츠 레저용품 거래액이 6,138억원으로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가 끝나자 야외활동 수요가 늘면서 문화·체육시설이 위치한 새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문화·체육시설이 마련된 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지역으로 불리며 인근 부동산 가치에도 전국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2023년 4월 시세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옆에 위치한 아파트 ‘잠실파크리오’(2008년 8월 입주) 평균 매매가는 3.3㎡당 6259만원으로 송파구 평균 시세인 5128만원보다 월등히 높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대규모 두류공원이 위치한 두류동은 최근 3.3㎡당 1404만원으로 대구시 평균 시세인 1246만원보다 높다.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질 전망인데 줄어든 근무 시간과 증가한 유연근무제 등으로 이들 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8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국민들의 여가 시간을 늘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2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평일과 휴일 평균 여가시간은 각각 3.7시간, 5.5시간으로 2019년 평일(3.5시간), 휴일(4.3시간)보다 늘었다.

여가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텔레비전 시청을 포함한 실내 휴식활동을 하는 시간은 2019년보다 0.9%포인트(p) 증가(22.1%→23.0%)하는데 그친 반면 산책 및 걷기같은 실외활동 비율은 6.9%p(17.9%→24.8%)나 증가했다.

주거지를 선택함에 있어 편리한 생활 인프라는 물론 공원 및 문화체육시설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문화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 지역의 이미지 증대효과가 크기 때문에 향후 집값 형성에도 유리하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올해 또는 향후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주택 수요자들이라면 문화·체육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새 주거단지를 눈 여겨 볼만하다.
 
문화·체육시설들은 지역의 중심이나 녹지가 풍부한 곳에 들어서 살기 좋은 동네로 인식되곤 하며 더욱이 유동인구 확보로 인근 상권이 발달해 생활여건도 편리한 경우가 많아서다.

◆서울 도봉 창동 vs 경기 고양 일산, GTX에 대형 문화시설까지 닮은 꼴…투자 가치는
 
서울 내 동쪽에 위치한 '서울아레나'와 서울 서쪽 위성도시인 고양시 일산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대형 공연장이 들어서는 동시에 복합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서울 동서에 대형 공연장을 짓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의 '서울아레나'와 고양 일산 장항동 일대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주인공이다. 두 시설은 두 시설은 각각 GTX C노선과 A노선 역세권에 들어서는데다 다양한 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는 점에서 인근 지역의 큰 호재로 꼽히며 호재에 힘입어 일대의 재건축 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창동 서울아레나가 이르면 올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창동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사업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10월 초 완료하고 11월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2027년 3월 준공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서울아레나 사업의 시행자는 카카오시공사는 한화 건설무분으로 알려졌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있는 연면적 11만 9096㎡ 용지에 조성된다음악 전문 공연장(18269)과 중형 공연장(2010), 대중음악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서 동북권 핵심 사업 중 하나다총 사업비는 3600억원 규모로 시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사업비를 투자한 뒤 30년간 관리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지난해까지 113억원이 투자됐으며 올해 258억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공사가 본격화되는 2025년과 2026년에는 매해 1000억원 넘게 투입된다.


이 밖에 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약 247000)를 미래성장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기업 유치 방안 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계획이다. 1년간 진행되는 용역을 통해 시는 문화교육엔터테인먼트바이오·의료 등 미래성장산업 기업유치 방안 상업·문화 복합 콤플렉스 유치 방안 기업유치를 위한 토지공급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또 시는 지난 5월 GTX-C 창동역 지하화가 확정됨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12월까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사업추진계획을 결정하고 2027년 12월까지 환승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서울아레나가 고양 일산신도시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함께 수도권 내 대표적 공연시설로 자리매김해 문화엔터산업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위치상으론 서울아레나와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서울 도심을 기준으로 각각 동서에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선 두 사업의 추진주체가 엔터산업계의 공룡인 카카오와 CJ그룹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국내 엔터산업의 1위를 지키고 있는 CJ ENM과 추격자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두 아레나에서 국내 문화산업의 헤게모니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다.

관할 지자체인 도봉구와 고양시도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두 지자체 모두 대규모 공연장을 중심으로 문화엔터산업의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고양시는 일대를 '고양관광문화단지'로 설정하고 이곳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TF도 구성했다도봉구도 '서울시 도봉구 음악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에 관심이 많다.


두 사업과 연계한 사업도 많다서울아레나는 인근의 창동역을 중심으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CJ라이브시티의 인근에서는 고양시 주도로 방송영상스마트 관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규모 공공주택단지도 만들어진다.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일대 개발사업과 연계된다부지가 있는 환승주차장 사거리 건너엔 문화산업과 관련한 창업과 교육이 가능한 문화산업단지인 '씨드큐브 창동'(시공사 DL이앤씨)이 올해 5월 준공할 예정이다현재 14호선이 환승하는 창동역에는 향후 GTX-C가 추가되면서 민자 역사와 상업시설을 겸한 '아레나X스퀘어'가 들어선다.


CJ라이브시티는 미개발지로 남았던 장항1동 일대에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부지 남쪽과 서쪽엔 각각 방송영상밸리와 고양일산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한강변엔 공임대공공분양민간분양 등 11개 단지총 11624가구 규모의 장항지구가 들어선다.


두 공연장 인근 지역에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서울아레나는 인근에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파트가 많다도봉구 창동주공과 노원구 상계주공 등이 대표적이다. CJ라이브시티는 부지 동북쪽 일산호수공원 너머에 1990년 중후반 지어진 일산신도시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관건은 인허가 속도다도봉구청은 올해 초 주민들에게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에 관한 내용을 안내했다재건축 인허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일산신도시는 정부에서 내년까지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관련 계획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K-POP과 K-드라마영화 등 한국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지역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의 전면 해제로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목적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 상당수가 한류문화를 즐기려는 사람이라 국내외 관광객과 문화공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상권이 활성화되면 관련 산업도 모여들게 되고 부동산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편한화 건설부문은 CJ라이브시티 아레나에 이어 서울아레나의 시공권까지 확보하면 대형공연장(아레나시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한화 건설부문은 2014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준공하는 등 해외와 국내 아레나 수주 실적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영등포구 2세종문화회관 등 문화 인프라 대거 조성희비 엇갈린 영등포 문래동과 여의도호재 즐비한 여의도 문화 1번지 도약 하나


서울 영등포구에 2세종문화회관 등 문화 인프라 대거 조성된다하지만 최근 당초 제2세종문화회관은 문래동 구유지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여의도공원에 설립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영등포 문래동과 여의도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 문화 인프라가 들어서면 그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막대하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고 원래 부지였던 영등포구 문래동에는 구가 추진 중인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같은 영등포구내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영등포구청측은 의견 수렴도 없이 고(박원순 시장이 일방적으로 구유지인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겠다고 발표해 무상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구민들이 입게 됐다면서 이번 조치에 환영하는 입장인 반면문래동 주민들은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상징적 건물이 사라지게 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먼저 영등포구나 서울시는 문래동 부지의 규모가 세종문화회관의 분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문래동 부지는 광화문 세종회관의 4분의규모라는 것이다.


또한문래동 부지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대중들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다 입지가 좁아여의도공원처럼 시민들이 찾아가기 쉬운 한강변에 큰 규모로 짓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에 문래동 부지 대비 약 1.8배 규모로 회관을 지을 예정이다그 규모로는 대공연장(2000), 소공연장(400)과 편의시설(F&B),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대신 영등포구는 문래동 부지에 구립 복합문화시설을 계획하고 영등포공원 문화원을 이곳에 이전하고 지역 예술인과 문래예술창작촌 작가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의 계획에 문래동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2세종문화회관 등과 같은 전국구 시설이 들어와야 문래동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으며 20년 넘게 방치됐던 땅을 언제까지 그냥 둘 건가 등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여의도 주민들 사이에선 영등포구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지 문래동이냐 여의도냐가 중요하냐는 의견도 나온다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고 문래동에 문화시설까지 확보한다면 구민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다만영등포구측은 앞으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구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오세훈 서울시장은 금융 산업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 등 문화 인프라를 더해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을 위한 디자인 공모에 들어갔다이번 디자인 공모 기본계획에는 여의도 한강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고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을 통합하고 이곳을 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금융 산업의 중심축인 여의도에 걸맞은 관광·문화 산업 인프라를 대거 보충하겠다는 구상이다.


2세종문화회관은 독일 함부르크 엘베강변에 위치한 엘프필하모니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엘프필하모니는 1966년 지어진 붉은 벽돌의 카카오 창고 건물에 철제 구조물을 올린 26층짜리 재생 복합시설이다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중단되고 사업비가 12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으나 개관 3년 만에 5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함부르크를 상징하는 수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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