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라그란데, 3.3㎡ 당 분양가 3100만~3300만
"청량리 롯데캐슬 분양가 유사할듯…"경쟁 치열"
'서울 밖' 광명·의왕 분양가 10억원 넘어도 흥행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발(發) 분양 흥행몰이에 이어 이문·휘경뉴타운에도 분양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이문 아이파크 자이(4321가구)’ 등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동대문 이문·휘경동 일대는 교통환경이 우수하고, 상업·교육 등도 잘 갖춰진 구도심 지역이다. 다만 낡은 건물이나 노후 주택들이 밀집돼 있어 주택 구매 선호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문·휘경동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촌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문·휘경동 뉴타운은 최근에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사업은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 주택가 80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청량리 뉴타운, 전농·답십리 뉴타운과 함께 동대문구 대표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1호선 외대앞역을 중심으로 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 회기역과 1호선 신이문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외대앞역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이문3구역, 이문1구역 등이 있고 동쪽에는 이문4구역, 휘경2구역, 휘경3구역, 휘경1구역 등이 있다. 추진 속도가 빠른 휘경1구역, 휘경2구역 등은 이미 분양이 완료돼 입주를 마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곧 분양에 들어갈 이문·휘경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의 3.3㎡ 분양가가 3100만~3300만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3069가구 중 92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래미안라그란데의 3.3㎡당 분양가가 3300만원일 경우 전용 84㎡가 11억원대, 전용 59㎡가 8억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서울과 수도권 청약 시장이 열기를 띠면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라그란데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전매 제한 완화,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었다.
이문동은 앞서 노후 주택과 건물들이 몰려 있는 등 서울 주택시장에선 '변방'으로 취급받는 등 관심도는 낮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청량리·이문뉴타운 개발사업 등으로 분양물량이 잇따라 나오면서 최근 동대문구 청약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청량리역에는 기존 6개 노선에 GTX-B·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문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1만4000여가구의 아파트촌이 형성되면 일대 분위기가 변할 거라는 기대다.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지난 4월 1순위 평균 경쟁률 57.1대 1을 기록하며 1순위로 청약을 마감, 조기완판에 성공했다. 휘경자이디센시아 3.3㎡당 분양가는 2930만원으로 전용 59㎡ 최고 7억7000만원대, 전용 84㎡ 최고 9억7000만원대였다.
올 7월 10일 청약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최근 1순위 평균 경쟁률 242.3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1~59㎡ 88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는데 2만1322명이 몰렸다.
이문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 분양가(3.3㎡당 약 3200만원)는 앞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3.3㎡당 평균 2930만원)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문뉴타운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3.3㎡당 330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인식이 퍼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어가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 청약시장은 '열기' 정도가 아니라 '과열' 수준"이라며 서울 외의 지역 국평이 10억원을 넘어가도 잘 팔리고 있어 래미안라그란데도 충분히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5월 31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옵션 등을 고려할 경우 11억원을 넘어섰지만 준수한 청약 성적을 받은 셈이다.
최근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등 청약에 떨어진 사람들도 (래미안라그란데 청약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문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더라도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문뉴타운은 당장 주거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면서도 동대문구가 전체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서 이문뉴타운 미래가치가 상승, 투자 수요도 따라붙을 것으로 평가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서울 이문·휘경 뉴타운은 동대문구의 대표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로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과 함께 교통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이사는 이어 "개발이 완료되어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하면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에 많은 수요자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