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층수가 단순한 높이를 넘어 프리미엄의 척도로 자리 잡으면서, 연초 분양 시장에 초고층 단지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탁 트인 개방감과 조망권을 확보한 이들 단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인식되며 시세와 청약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시공 난이도가 높아 주로 기술력을 갖춘 메이저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는 경우가 많아,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며 ‘지역 대장주’로 통한다.
실제 높은 층수는 시세 차익으로 직결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최고 56층 단지인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는 3.3㎡당 평균 1억123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이촌동 평균(4572만원)과 용산구 평균(4950만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최고 51층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84㎡ 역시 3.3㎡당 평균 3668만원으로 지역 평균 시세를 크게 상회했다.
거래량과 청약 성적도 양호하다.
지난해 인천시에서는 최고 47층 높이의 ‘송도더샵센트럴시티’가 225건의 매매 거래를 기록하며 지역 내 최다 거래 단지로 꼽혔다.
청약 시장에서도 지난 11월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최고 42층 규모의 ‘힐스테이트 광명’이 대출 규제 속에서도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고층 아파트는 상징성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연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초고층 단지들이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오는 2월 창원, 부천, 서울 등에서 35층 이상의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GS건설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49층, 4개 동, 총 519가구(일반분양 509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창원 최초로 49층 최상층에 스카이 라운지 ‘클럽 클라우드’를 조성해 도심 시티뷰를 제공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쌍용건설은 경기 부천시 괴안동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을 선보인다. 지상 최고 35층, 총 759가구(일반분양 230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을 통한 고층 단지들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영등포구에서 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총 2054가구, 일반분양 477가구)를 공급한다. DL이앤씨는 서초구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인 ‘아크로 드 서초’를 지상 최고 39층, 총 1161가구(일반분양 56가구) 규모로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BS한양은 경기 안양시에서 지상 최고 35층 높이의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총 853가구, 일반분양 407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