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MZ세대' 주거 선택 방식 알아보니…

단기 거주 개념 넘어 단계적인 주거 전략으로 진화

똑똑한 MZ세대… 둘이 살 때는 오피스텔, 셋이 되면 가점 챙겨 아파트로 옮긴다

단기 거주 아닌 주거 사다리 전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의 선택

오피스텔로 무주택 유지하고 아파트 청약 노리는 현실적 계산


MZ세대의 주거 선택 방식이 단기 거주 개념을 넘어 단계적인 주거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혼 전이나 신혼 초반에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다가, 자녀 계획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춰 청약 가점을 확보한 뒤 아파트로 이동하는 흐름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주거를 ‘언젠가 마련할 집’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높은 집값과 청약 경쟁 심화 속에서 MZ세대는 처음부터 아파트에 진입하기보다, 현재의 생활 여건과 제도 구조에 맞는 주거 선택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첫 주거 선택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역세권 등 도심 핵심 입지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직주근접 여건도 우수하다.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평면 구성과 관리 편의성, 신축 선호 경향 역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인된다.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매매 신청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통계를 보면, 2025년 기준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30~39세 비중은 전체의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이 본격화되는 연령대에서 주택 매입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40~49세는 24.1%로 낮게 나타났다.


제도적 구조도 이러한 선택을 뒷받침한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주택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매수해 실거주하더라도 아파트 청약에서는 일반적으로 무주택자로 인정된다.


이로 인해 신혼·청년층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유지한 뒤, 가족 구성 변화 시점에 맞춰 아파트 청약에 도전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 지역의 아파트는 청약 가점이 낮을 경우 사실상 당첨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이러한 ‘가점 관리형 거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MZ세대들은 미래 가치 높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청약 가점 관리도 하고 시세 차익까지 누리고 있다”며 “이후 자녀가 생기고 가점이 늘어나는 시점에는 본인들이 원하는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똑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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