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아파트 분양 소식에 수요자들 관심고조
지난해 서울 민간아파트 신규 일반분양 물량 3,907가구… 전년의 절반도 못 미쳐
부동산 규제 여파로 전세 매물도 급감… 전세수급지수 6개월 연속 상승
2029년까지 공급 물량 급감 예고, 실수요자들, 규제보다 시장 논리에 반응
노량진·방화·서초·이촌 등 주요 단지 분양 앞둬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청약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실거주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이 사실상 ‘내 집 마련의 마지막 통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432명이 몰려 평균 487.0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비단 강남권만이 아니다.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원에서 분양한 ‘드파인연희’도 1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655명이 지원, 평균 44.0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는 등 흥행 열기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갭투자 차단 등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배경으로는 견조한 실수요가 꼽힌다.
일자리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은 거주 수요와 신축 아파트 선호가 꾸준한 반면, 새 아파트를 지을 택지 확보가 쉽지 않아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택분양보증이 발급된 주택 사업을 기준으로 서울 민간 아파트 신규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약 54.97% 줄어든 3,907가구로 집계됐다. 2021년(3,176가구)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아파트 인허가 물량도 같은 기간 약 26.26% 감소하는 등 중장기적인 공급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 시장 불안도 청약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2월 1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년 새 약 29%(2만9,172건→ 2만723건) 감소했다. 1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6.27 대책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해 163.7을 기록하기도 했다(KB부동산 월간 통계 기준).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태로, 임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집값과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선점이 이득’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청약 열기를 더하고 있다”며 “서울에 공급되는 절대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만큼 입지가 검증된 지역, 상품성이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급 가뭄 속 입지 여건이 뛰어난 서울 주요 지역의 분양 소식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3월 노량진 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이 중 36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에 영화초, 숭의여중·고 등 탄탄한 학군을 갖췄다. 더 현대 서울, 타임스퀘어 등 대형 편의시설과 용마산, 대방 공원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이 장점이다.
다음으로 삼성물산은 2월 중 방화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엘라비네'를 분양한다. 총 557가구 중 27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5호선 송정역과 9호선 신방화역·공항시장역을 낀 역세권 단지로 마곡지구와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하며, 마곡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들로의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DL이앤씨는 서초신동아 1·2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드 서초'를 2월에 롯데건설은 3월 이촌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촌 르엘'을 공급한다.
'아크로 드 서초'는 총 1161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은 56가구(전용 59㎡)다. 강남역(2호선·신분당선) 도보권의 입지와 서이초, 서운중 등 우수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촌 르엘'은 총 750가구 중 88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촌역(4호선·경의중앙선) 역세권이며, 이촌 한강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가깝다.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 등 전통의 명문 학군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