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격 모두 강세
최근 1년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중소형보다 2배 높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들어 중대형 아파트가 거래와 가격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6만769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전체 거래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는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 위축이 꼽힌다. 전용 61~85㎡ 구간의 거래량은 3만5104건으로 1년 전보다 2.65% 줄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용 86㎡ 초과~198㎡ 이하 구간 거래량은 7210건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했다. 전체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중대형만 증가세를 기록한 점은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자산가 중심의 '선별 매수'가 확대되며 넓은 면적의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가격 흐름 역시 유사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5주차 기준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가격지수는 100.33으로, 1년 전보다 2.6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85㎡ 이하 아파트 상승률(1.16%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제한적인 중대형 주택의 희소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는 확인된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140㎡는 올해 1월 61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 2단지' 전용 101㎡ 역시 29억9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방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울산 남구 무거동 '무거위브자이' 전용 119㎡는 8억4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하늘채 골든비치' 전용 147㎡ 역시 15억1000만 원에 매매되면서 기존 최고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중심의 수요 구조가 유지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분양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대형 평형을 포함한 신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며 수요자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는 '르네오션 고성 퍼스트뷰'가 분양 중이다. 전용 74~183㎡, 총 263가구 규모로 일부 대형 평형에는 테라스 설계를 적용해 동해 조망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 인근에 해변이 위치해 입지 경쟁력도 갖췄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에 '더샵 관저 아르테'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119㎡, 총 951가구로 구성되며 교육·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 84~114㎡, 총 135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인근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접근성이 좋아 배후 수요 확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