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 생소한 외국계기업, 생소한 직무
외국계기업에 대한 채용정보를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접해보면 세일즈, 마케팅, 인사관리 등의 사무직종에 대한 컨텐츠가 많다. ( 내가 볼 땐 거의 절대 다수이다. ) 일반적으로 현업에 종사하기 전인 고교-대학생들에게 외국계기업이라는 기업구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취업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기업은 입사하기 어렵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계기업이라하면 코카콜라, 나이키, 레고, 랄프로렌 등의 소비재나 B2C 기업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들같은 기업은 기술직을 뽑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판매유통조직만을 각 국가에 구성할 뿐이기 때문이다. 많은 취업준비생, 이직희망자들이 이런 유명 소비재, B2C 외국계기업만을 알고 있고, 이들 기업은 채용인원이 매우 제한적이다. 제한적이다보니 소위 스팩과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이 뽑힐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B2B 기업들은 다소 다르다. B2B기업은 대부분 산업용 부품, 소재, 장비를 제조 판매하거나 인프라 건설 및 유지보수를 수행하여 수익을 얻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B2B 기업은 업력이 100년이 넘는 경우가 많고,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많다. 이들 중 설비, 장비, 인프라 분야의 기업에서는 판매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서비스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외국계 장비, 설비관련 기업에서는 현장에서 장비나 설비를 설치, 시운전, 유지보수, 문제해결 등의 역할을 하는 인력을 반드시 확보한다. 이 직무를 보통 Service technician, Service engineer라는 이름으로 채용하고 있다. 기술직이자 제품 전문가가 요구되는 직무이다. 사무실보단 고객의 현장에서, 키보드보단 연장과 측정장비를 다루는 일이 많지만 엄연히 외국계기업의 직원이자 기술직으로서 현재 우리 고용시장에서 누리는 기술직만의 특권?을 다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 육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외국계 소부장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수십년에서 100년 이상의 업력이 보여주듯 장비의 신뢰성이 보장되고,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취준생 및 재직자들이 외국계기업으로의 취업이나 이직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자신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에 외국계기업에서 서비스 테크니션으로 재직 중인 필자가 취업 방법과 비즈니스 구조, 에피소드 등을 서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