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써 볼까?

by 장유미

브런치에 아주 오랜만에 들어와 봤다. 내가 쓴 마지막 글이 2022년 9월이다. 오래된 서랍을 우연히 열었을 때처럼 낯설고 어색하다.


한동안 글쓰기에 재미가 붙어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에 글쓰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글쓰기가 일종의 탈출구였던 셈이다. 그날의 속상했던 일, 위로받고 싶었던 일, 그냥 드는 생각을 편하게 끄적였고 그러다보면 내 마음이 조금 더 나은 상태로 옮겨간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글쓰기를 놓아버렸다. 하루하루 육아에 지치다 보니 글쓰기처럼 생산적인 일은 나에게 사치였다. 시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자는 게 나았다.


아이가 셋이 된 지금, 어느때보다도 바쁜 요즘이지만 바쁜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내 안의 공허함도 커진다.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다, 나도 육아 말고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게 과연 무엇인지는 명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다 머릿속에 생각난 것이 '브런치'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브런치. 나도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보고 내가 나를 위로해 주고, 또 가끔은 그런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나는 다시 글을 써 보기로 했다. 글쓰기로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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