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은 어떻게든 하게 되어있다.
오늘부터는 내가 해야 할 일 하나가 더 추가된다.
가정주부인 데다 집에서 재택근무 형태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다.
감사한 일은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마음대로 원하는 시간에 업무의 양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음에도 진정으로 나를 위한 시간은
하루 중 단 10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업무는 내리 컴퓨터에 앉아서 해야 하는 일이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 등하원을 시키고 나면,
평일에는 밖에 나갈 일도 많지 않다.
사실 이 세 가지 일만으로도
매우 벅차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기간에는
잠을 포기한 날도 많았으니까.
이렇게 살면 사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며 살아진다.
COVID-19는 ‘확진자’와 ‘확찐자’를 만든다던데..
나의 경우는 후자였다.
남편이 내게 ‘확찐자.’라 놀릴 때,
이것 또한 콘텐츠의 소재가 될 거라며
웃어넘겼지만..
가족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를 위해하는 건강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안다.
핑계를 하나 대보자면,
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시 등원하기까지 여유가 없었다.
이런 비밀공간에서 아주 솔직해져 보아도
내 대답은 역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뿐...
아니 다시 생각해보자.
하루 중 비는 시간을 따져 본다.
헛되이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었다면,
나는 아마 아기를 돌보는 시간에도
아기를 안고서 스쿼트를 했을지 모른다.
다시 생각해보니 확찐자가 된 건 핑계인 것 같다.
문제를 인식했으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봤다.
아기를 안고 스쿼트를 할지. 새벽에 일어나 걷기를 할지.
무엇이든 좋으니 꾸준히 움직이고,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오늘은 오전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평소라면 컴퓨터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겠지만,
가볍게 핸드폰을 쥐고 밖으로 나와
아파트 단지 둘레길을 걷는 중이다.
이 와중에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고..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건 어떻게서든 하게 되어있다.
운동하는 것도 좋아할 수 있도록 쉽게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