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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Ed Jun 17. 2019

동심의 세계에 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관람 리뷰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입장표


나는 키덜트라면 키덜트다. 어릴 적 읽었던 해리포터와 어릴 적 시청했던 세일러문을 아직도 잃지 못 하고 일상과 가까이에 두고 있으며 커서는 히어로가 슝슝 날아다니는 마블에 열심히 도장을 찍고 있으니 말이다. 디즈니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어렸을 땐 자스민과 벨을 좋아했다면 지금은 엘사를 더 좋아한다는 정도만 다를 뿐이다. 


디즈니는 쉼없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마블의 최종편인 <어벤저스-엔드 게임>이 내려간지 얼마 되지 않아 <알라딘>의 실사판이 개봉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4월부터 DDP에서 전시 중이었다. 디즈니의 많은 작품을 컨셉아트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입장표 가격은 성인 기준 15,000원 (네이버에서 미리 구매하면 13,000원이다)


전시회 입구에 마련된 간판


입장 전부터 날 설레게 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여기서부터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디즈니란 참 신기한 콘텐츠다. 유치원생 아동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어른까지 가족끼리, 커플끼리, 친구끼리 이곳에 모였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롱런하는 브랜드의 힘일까. 곧 보게 될 전시를 기대하며 이 간판 앞에서 5살 정도 돼보이는 아이도 들떴고, 나도 들떴다. 아이의 부모부터 자라서 경제력이 생긴 어른까지 모두를 고객으로 삼는 디즈니가 새삼 대단하다.


전시회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스크린에서 디즈니의 작품들이 연달아 등장


입장하자마자 디즈니의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흑백의 미키부터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랄프까지. 몇 분가량의 영상으로 디즈니를 압축적으로 만나니 반가웠다. 스크린 앞에 서 있는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어! 오로라다!", "밤비다!" 하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나는 속으로만 내질렀다. 사진은 곧 실사화가 예정된 <라이온킹>. 어렸을 때 티몬과 품바를 많이도 외쳤더랬지.


<라푼젤> 컨셉아트


전시는 짧고 굵었다. 미키마우스, 밤비,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작품은 다양했지만 컨셉아트가 작품마다 많이 배정되지는 않았다. 신데렐라나 알라딘처럼 전시되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다. 자스민을 꽤나 좋아했던 나로서는 아쉬운 부분. 거친 스케치부터 원작 영상까지 볼거리가 세심하게 준비됐다. 작품마다 배정된 길이가 짧아서 성격이 급한 나같은 사람은 작품 전환이 빨라 일부 속시원한 느낌은 있었지만 아쉽기도 했다.


곧 개봉한다는 <겨울왕국2>


전시회에서 좋았던 점은 복잡한 일상에서 멀어져 잠시라도 친구들과 설레고 들떠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난 현실에서도 꽤나 동심을 간직하고 살고 있지만, 이렇게 멍석을 깔아논 곳에 입장하니 더욱 신났다. 아름다운 결말이 예정된 동화 속에서 마음이 편해진 기분이다. 동심 속에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기에 아직도 내가 어렸을 적 좋아하던 콘텐츠 상품들을 사모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으론 예에에에전에 봤던 지브리 전시회가 조금 더 풍부한 전시였다는 생각은 든다.


(전시회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굿즈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같은 컨셉 아트를 여기저기 재탕한 느낌이랄까. 과소비를 다짐하고 왔건만 생각보다 많이 구매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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