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부의 호주 한 달 살기 비용

(불량 주부도) 호주에 오니 삼시 세끼 주부가 되었다

by 윤슬

우리 부부가 호주의 세 도시_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에서 딱 한 달을 지내며 쓴 비용은 이렇다.


○ 기간 : 총 29박 30일

- 2025.10.17~21 시드니(4박 5일)

- 2025.10.21~11.9 브리즈번(19박 20일)

- 2025.11.28~12.2 멜버른(4박 5일)


총비용 : 691만 원

- 주거비 : 420만 원(공과금 포함)

- 생활비 : 256만 원_주거비 제외 모든 비용(여행자 보험 및 ETA비용 포함, 항공비 제외)

- 고정비 : 15만 원_보험비 등 자동 이체 개인 비용


* 비싸도 만족스러웠던 호주 숙소, 내게 가장 잘 맞는 숙소 유형 찾기


호주의 숙소비는 비쌌다. 2주만 집 한 채를 통으로 빌렸고, 나머지 기간은 방 하나를 빌려 호스트와 함께 지내거나 다른 게스트들과 부엌과 거실 공간을 공유하는 곳을 선택하였다. 아낀다고 아꼈지만 29박 비용으로 총 420만 원을 지불했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의 국내, 해외여행 숙소비 중 역대급 금액이었다. 그러나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숙소는 다시 가더라도 그곳으로 가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돈이 아깝진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 가지 숙소 형태를 경험하며, 나에게 맞는 곳과 맞지 않는 곳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의외로, 호스트 집에서 게스트 방과 전용 화장실을 빌리는 유형을 가장 좋아했다. 호스트가 직접 살고 있는 집은 대부분 어느 정도 이상의 청결이 보장되고, 생활 도구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현지인과 소통하며 여행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불편사항이 생길 경우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이 든든했다.

반면, 게스트끼리 공유하는 숙소는 앞으로 피할 것이다. 상식의 수준과 범위가 세대와 국적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에버비앤비 전용 독채 숙소는 잘 골랐을 땐 가장 편하고 좋은 선택이지만, 반대의 경우 숙소 때문에 여행을 망치게 된다. 이 유형은 만족도 편차가 가장 크고, 대체로 가장 비싸다.


* 호주, 외식비는 비싸도 마트물가는 괜찮더라.


1. 식비&생필품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외식을 가장 덜했던 한 달이었다. 특히 브리즈번에서 지낼 때에는 집에서 밥을 해 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살 때도 이렇게까지 집밥을 한 적은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하루 3끼를 집에서 하는 날이면, 엄마들이 말씀하셨던 '돌밥'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장 봐서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 끝내면 바로 다음 끼니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했다. 말 그대로 '돌아서면 밥'이었다.


요리에 흥미가 없는 나도 호주에 오니 삼시 세끼 차리는 주부가 되었다. 돈이 무섭긴 무섭다.

마트비(식비 및 생필품)로 90만 원을 썼다.

1달러 루꼴라 가득 넣고 샌드위치도 하고요~~
당근, 버섯, 갈은 소고기와 오이 볶아 비빔밥도 해 먹었지요~

호주에서 두 사람이 외식을 하면 4~5만 원은 기본으로 나온다. 샌드위치, 일본 라면 등 간단한 것을 먹으면 (2인 기준) 3~4만 원 정도 나오고, 고기, 야채 등 영양소가 골고루 구성된 식사를 하면 7만 원이 훌쩍 넘는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브리즈번에서는 집밥을 많이 해 먹었지만, 5일씩 여행했던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기간이 짧은 만큼, 외식 의존도가 높았다.


카페비를 포함한 외식비는 총 108만 원이 들었다.


3. 교통비

시드니에선 기차, 브리즈번에서는 버스, 멜버른에서는 트램을 주로 이용하였고, 32만 원을 썼다. 이 금액에는 세 도시에서의 공항-시내 왕복 택시비(우버)와 브리즈번 숙소 간 택시비가 포함되어 있다. 브리즈번의 교통비는 0.5 AUD이고, 멜버른은 시내 트램비가 무료라, 택시비를 제외한 대중교통비는 3~4만 원 밖에 들지 않았다.


4. 투어비

시드니에서 페더데일 동물원&블루마운틴 당일 투어를 다녀왔고, 두 사람 비용으로 127,000원을 지불했다.


5. 기타

Austrailian ETA비용, 여행자 보험 등 기타 비용으로 13~14만 원을 썼다.


* 총평


숙소비는 비싸도 한 달 생활비는 서울에서 살 때와 얼추 비슷했다.

여행지로서의 호주는, 분명 가성비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단점이 딱히 없었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평화로우며 어디서든 자연을 함께할 수 있어 편안했다.


동병상련을 나누었던 시드니 숙소의 호스트, 시드니 cronulla 해변에서의 일몰, 브리즈번 강을 따라 뛰며 맞았던 바람, 숙소 옥상 수영장에서 바라보던 브리즈번 시내 야경 그리고 멜버른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에서 글을 쓰던 시간 등 호주에서의 한 달을 떠올리면 '좋았지? 좋았어! 정말 좋았네...' 하는 감정이 함께 밀려온다.


'10월의 호주' 글을 쓰는 내내,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다듬어 마음속 곳간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행복했다. 내 글을 읽은 독자분들도 누군가는 옛 추억을 떠올렸기를, 어떤 이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했기를, 또 다른 이는 앞으로를 소망하고 계획하셨기를 바란다.



그동안 중년의 갭이어_10월의 호주 편을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쉬었다, 해외 한달살이 네 번째 이야기 '11월의 오클랜드'로 찾아뵙겠습니다. 글이 밀려 마음이 바쁘긴 하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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