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느 정도 마음 편히 살아가고자 한다면 일종의 다중인격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한 테크놀로지의 등장이 이를 무척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바로 휴대전화다.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사일로의 강력한 횡적 연계가 시작되었다. 가령,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아무리 심한 일을 당해도 집에 돌아오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학교와는 일단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렇데 휴대전화라는 가상의 횡적 연게 매체가, 학교라는 사일로에서 심리적으로 분리되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허용해주지 않는다.
만약 이대로 계속 흘러간다면 사일로 하나하나 쇠퇴해 간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일로나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일로에서부터 차츰 도망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