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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질 독서 100선 / #4편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 | 니토 야스히사 (2025)

by 작가 안나
독서의 시작은 용기이고, 독서의 끝은 실천입니다.
독서의 즐거움은 향기롭고, 독서 이후의 삶은 한 뼘 더 넓어집니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인생이 달라질 독서 100선"

4번째 이야기는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입니다.



오랜만에 마케팅 책을 읽었습니다.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독서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나이가 많아 쭈뼛되는 마음으로 OT에 참석하고 용기 내어 두 아이의 엄마임을 밝히고 매일매일 책을 읽어냈습니다. 요즘은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읽은 이후로 모순, 소년이 온다 등 소설책을 이어서 읽고 있는데 그 와중에 한 때 많이 좋아했던 '업무에 도움 될 법한' 마케팅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를 잘 내는 법'은 대략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아이데이션을 위한 준비 | 홈런급 아이디어여야만 한다는 '편견'을 버릴 것

2. 개인 기술 |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다양한 기술

3. 팀 기술 |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기술

4. 좋은 아이디어를 식별하는 기술

5.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 줄 '내 편'을 만드는 기술


더불어, 다양한 아이디어 근력 훈련 법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대략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는' 홈런처럼 번뜩이는 것이어야 하고,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유레카! 를 외치며 생각나는 천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아이디어가 부족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문제로 지적합니다. 일명 상위 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칭하는 이 책의 저자는 신입 사원 시절 이야기를 풀어내며 '틀려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벗어던져야 하며, 아이디어의 싹이 될 만한 것을 팀에 제시하여 함께 발전시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피력합니다. 이때, 미국의 비즈니스스쿨의 사례가 흥미로웠는데, 일단 발언을 하면 1점, 우수한 아이디어를 내면 2점, 어떤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그것이 바탕이 되어 모든 사람을 자극한 결과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하면 가장 높은 점수인 3점을 준다는 규칙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혼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낼 생각은 처음부터 버리고, 다양한 인풋과 함께 차근차근 작은 것에서 시작하며 동료와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스킬)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많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아이디어 1개보다 많은 아이디어 10개에서 9개를 버리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이죠.






지금은 일을 쉬고 있지만, 언젠가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할 미래의 저에게 아래 방법들을 시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들입니다)


1.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전에 '과제 설정'부터 하세요. 문제가 발생한 현상과 문제하 해결된 이상적 상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과제로서 적어두고) 아이디어란 A에서 A'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효과적인 해결책 (아이디어)를 생각해 냅니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야 A'가 될까요? 그 문제가 해결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문제의 정의가 다양하고, 해결책이 다양하면 곱의 배수로 아이디어는 많아집니다.


2. 아이디어 분해 시트를 활용하세요. 목적은 좋은 아이디어가 어떠한 생각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파헤쳐보는 것에 있습니다. 그 사례 안에서 내가 깨닫지 못했던 기획자의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아이디어 구축 시트로 아이디어를 채워나가세요. 채워 넣기 쉬운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시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도 유용합니다. 어떠한 구조로 아이디어를 생각했는지 전달하기 쉬우므로 논의가 쉬워지고, 협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때도 도움이 됩니다.


4.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는 인터넷창에 위인의 이름과 명언을 입력하여 명언을 정리해 놓은 사이트를 보면서 브레인스토밍 자리에 위인을 소환하세요. 명언을 읽으면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접목해 보며 영감을 얻어봅니다. 잘 모르겠다 싶을 때는 빠르게 다음 명언으로 넘어갑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이유는 '사고를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강제 발상법입니다)


5. 나 홀로 워크숍을 실행합니다. 과제/수단/목적/1차성과/2차성과를 적을 수 있는 워크시트를 채워 나갑니다. 워크시트를 먼저 만들어 보며 사고를 회전시킨 다음 '아이디어 분해 구축 시트'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아이디어를 펼쳐 나갈 때 '형태'가 아닌 '기능'에 집중하여 문제나 사물을 정의하고, 그 외의 것들을 비틀어보세요 (자세한 것은 131페이지를 참고하세요)


7. OO 씨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며 '빙의 사고법'을 써보세요


8. 서로 다른 과제를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수행해야 할 때, 제한 시간을 설정하며 5분씩 생각하다 다음 과제를 넘어가는 '다면기 사고법'을 활용해 보세요. 생각해야 할 일이 많아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때 시도하면 좋습니다.


9. 하나하나의 조건을 뒤집어 가며 아이디어를 재조합해보세요.


10.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무책임한 교체법'을 써보세요. 예를 들어, 남성이 꽃을 사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에서 '남성'을 외계인'이나 '주정뱅이'로 바꿔본다거나 '꽃'이 아니라 '즉석카메라'나 '기초화장품'을 사게 한다고 바꿔보는 겁니다.


11. 단어 강제 제시법 : 타깃이 읽을 법한 잡지 2-3권을 읽어 보며 단어와 문장을 나의 아이디어에 대입, 조합해 보세요


12. Chat GPT를 활용하여 내가 가진 과제를 유명한 아이디어 방법론에 대입하여 해결해 보라고 시켜보세요. 스캠퍼 기법 (대체, 결합, 적용, 변형/수정, 다른 용도로 활용, 제거, 재배치/역전)에 맞춰서 해보라고 하는 거죠.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분해해 주니 영감을 얻을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여기부터는 동료와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가는 '좋은 회의'를 만드는 방법들입니다.

참고로, 이 대목에서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 피자 두 판의 법칙을 지키세요. 팀원들이 자기 자신을 지키려고 신중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인원은 독이 됩니다. 8명을 상한으로 5인 정도의 회의체가 적당합니다.


2. 회의 전에 각자 아이디어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숙제'를 내는 게 좋습니다. 이때, 가지고 올 아이디어의 수를 정해주세요.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면 정답이 아니더라도 일단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버리는 것'을 수행하기에 좋습니다.


3.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다면 조금 좁혀보세요. 갑자기 정착 인구를 늘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보다 '시험 삼아 살아 보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좁히면 훨씬 생각하기 쉽습니다. 더불어 타깃, 목표, 아이디어의 수준 (접근)에 대해서 사전에 리더가 명확하게 공표주어야 합니다.


4. 지금이 아이디어 확산의 장인지, 수렴의 장인지 리더가 미리 공표하세요.


5. 논의 과정을 가시화하세요. 팀원들이 초점 포인트를 발견하도록 하세요.


6. 영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극단의 방법으로 '최악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결론 지으려고 해 보세요' 이런 말을 했다간 어쩌면 멍청하다는 소릴 들을지도 몰라 라는 걱정이 덜어짐으로써 모두가 적극적으로 바뀌어 활발하게 논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맥도날드 이론)


7.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기획서에 아이디어를 정리해 나감과 동시에 '설명서'를 써보세요. 400~800자 정도로 배경과 과제, 대상과 행동,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정리해 보세요. 어떤 아이디어를 투자해 줄 사람을 글로 설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설명서에는 '속임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두드러지게 되어 있죠.





그 밖에 다양한 '아이디어 근력 훈련'의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기억에 남는 2가지를 적어둡니다.


1. 스트레스 목록을 써보세요. 하루를 지내면서 약간의 위화감이나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면 그것들을 적어둡니다. 예를 들면, 샤워기를 틀었을 때 온수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같은 거죠. 이 리스트는 향후에 아이디어의 소재가 되고, 개선해야 할 비책이 됩니다.


2. 편의점에서 평생 절대 사지 않을 물건을 사보세요. 그리고 이 제품이 어떻게 '직접 써보며' 고객의 입장에서 경험의 시작과 끝을 느껴봅니다. 이 제품의 기획자가 왜 이 제품을 만들었고, 왜 이 제품이 편의점에서 팔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 되었는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이 제품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상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많은 방법들을 앞으로 써먹을 기회가 있을까? 하는 허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신제품 기획자, 광고 카피라이터나 AE, B2C 마케터들에게 조금 더 필요한 책이었던 만큼, 더불어 앞으로 마케터의 커리어패스를 가져갈지 모르는 입장에서 내 인생과 동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 스터디를 숙제를 해낸 저에게 '고생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약 1년 전 우연히 10만 원이 넘는 B2B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겨우 4시간짜리 강의였는데 큰돈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결국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준 강의가 되었죠.


배움에는 돈을 아끼지 말 것, 배움에는 시간을 아끼지 말 것, 특히 업무와 미래와 관련된 배움은 절대 미루지 말 것이라는 가장 큰 배움을 주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오늘 밤 12시까지 올려야 하는 독후감 숙제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언젠가 다시 마케팅 일을 하게 되면 꼭 꺼내보며 세상에 도움이 되는 미친 아이디어를 내는 Righter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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