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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맘 Aug 10. 2022

인스타툰 작가로 살아가기

2. 인스타툰으로 수입이 생기기까지

 인스타그램은 유튜브와 달리 조회수 수입이 없다. 내 콘텐츠가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봐주기 시작하고 독자가 많이 생긴다면 기업 및 브랜드 등에서 마케팅 담당자가 팔로워 수나 조회수를 보고 광고 협업, 또는 광고 게시물 업로드 등을 요청하면서 광고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는 첫 광고가 들어오기까지 약 9개월의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9개월쯤 나는 팔로워 수 1만 명 정도가 되었고 그때 처음으로 새로 출시된 어플 광고툰을 그리는 광고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처음 제안이 들어왔던 라이브커머스 앱 광고 콘텐츠

 


 그럼 9개월까지 나는 수입이 없이 아이 둘을 어떻게 키웠을까?


 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착되기 전까지 나는 낮에 내 아이들이 등원한 시간 동안 동네 유치원에서 미술 특강 교사 일자리를 구해 생계를 위한 수입을 벌었다. 하루 약 4~5시간씩 일하고 세금 떼면 약 170만 원의 금액을 받았다. 

 

 퇴근과 동시에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 아이들을 씻기고 저녁을 먹이고 먹인 것들을 다 치우고 아이들 재울 준비를 끝마치면 자기 직전 TV를 틀어주면 아이들이 TV를 보는 1~2시간만큼은 나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그 시간 동안 인스타툰을 그렸다. 


 아무리 바빠도 주 2회는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사람이나 기업은 많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면 꾸준함은 필수였다.


 너무 피곤해도 맥주 한 캔 먹으면서 인스타툰 그리고 올리고 자는 것. 그것이 어느 순간 당연한 생활 습관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나는 거의 독박으로 일을 하고 독박으로 육아를 하였다.

 왜냐면 남편은 이 시기에 동업자에게 횡령, 사기를 당했고 그 사람을 잡으러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주주 맘 인스타툰을 막 시작했던 그 당시의 나는 내 인생 33년 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늘 성실하신 공무원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서 부자는 아니었지만 가난이나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어보지 않고 평범하게 자라온 나에게 이 시기는 내 인생 중 가장 절망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그나마 내가 그 시기를 버틸 수 있던 건 물론 가장 큰 건 집 상황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던 그 시기에도 예쁘고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주고 있던 우리 아이들,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 콘텐츠를 즐겨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독자분들 덕분이다. 


 남편이 계속 사기꾼을 잡으러 다녀서 내가 일도 하고 아이들 독박 육아도 하고 살림도 혼자 하고 힘들었던 그 매 순간에도 콘텐츠 그릴 때는 힘이 났고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더  콘텐츠 제작에 몰두했다.


주 2회 업로드를 하고 아이들이 잠들거나 각자 알아서 잘 놀아 시간이 남을 때는 공모전들을 찾아 SNS툰 제작 공모전을 하나둘씩 했다. 나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독자분들의 반응으로 내가 콘텐츠를 잘 만든다는 확신과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였고, SNS툰 제작 공모전은 대부분 상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시기에 응모했던 공모전은 총 4개였는데 4개 모두 상금을 받았다. 그 4개 공모전에서 받았던 상금은 모두 합쳐 약 150만 원 (세전)이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받은 상장


 이렇게 아이들과의 생계를 위한 미술 강사라는 직업과 중간중간 공모전 작업을 병행하며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후 1년 반 남짓이 지난 현재 나의 지난달, 그리고 이번 달 콘텐츠 제작 세후 수입은 미술학원 월급으로 받던 금액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앞으로 당장 다음 달 내 수입이 이번 달 보다 적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내 수입은 위로도 한계가 없다. 내가 당장 반년 뒤 월에 2000만 원을 벌어도, 5000만 원을 벌어도 이상하지 않다.


 왜냐면 나는 1년 반 동안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해왔고, 이로 인해 업계에서 직접 일하며 배운 콘텐츠 제작 노하우,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 협업하며 쌓아온 콘텐츠 마케팅 실무 노하우 등은 앞으로 더더욱 커질 콘텐츠 시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에게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를 추가로 더 선택해서 일하느냐만 내가 선택하면 된다.


 나는 현재 내가 제작한 콘텐츠를 아주 많이 소유한 콘텐츠 부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콘텐츠 마케팅 실무 경험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라고도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언컨대 현대사회에서 콘텐츠는 가장 훌륭한 자산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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