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마지막_2026. 2. 11.(수)
새벽 네 시 알람이 울렸다.
자기 전 제주항까지 오십 분쯤 걸린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삼십 분 더 잤다.
네 시 반에 일어나 잠옷과 세면도구를 캐리어에 넣었다.
언니도 이미 일어나 있었다.
숙소를 한 번 더 둘러보고 어제 밤에 싣지 않은 짐을 옮겼다.
현관문을 닫는 순간 찬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여섯 시 조금 넘어 제주항에 도착했다.
차를 선적하기 위해 오래 기다렸다.
일곱 시가 다 되어 마지막으로 배에 올랐다.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언니가 서 있었다.
“너무 안 와서 걱정했어.”
선실에 짐을 두고 언니가 어젯밤에 만든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당 창가에 앉아 일출을 기다렸다.
구름이 두터웠다.
해는 보이지 않았다.
일곱 시 반이 지나고 밖이 조금씩 밝아졌다.
구름 사이에 틈이 생겼다.
그 사이로 이미 떠 있는 해가 보였다.
우리는 그것을 오늘의 일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선실 침대로 돌아왔다.
책을 조금 읽다가 잠이 들었다.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언니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일어났다.
배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