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야 할 버스정류장을 한 정거장 지나 내려서 깨달은 지혜
오늘 아침 부지런히 서둘러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제시간에 타기 위해 집에서부터 뛰기 시작했다.
필자는 수원에서 세종으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사항이라 기쁜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집-버스-기차-버스-회사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놓친다는 것은 출근 일정이 계속 꼬이게 돼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버스를 제대로 탔다. 오늘따라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AI 영상에 푹 빠져 들었다. 그게 사단이었다.
버스에서 수원역 하차 방송도 듣지 못하고 내리지 못한 것이다. 아차 하는 순간... 버스는 순식간에 수원역을 지나 버렸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려고 급하게 일어나 벨을 눌렀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바로 갈아타면 늦지 않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다음 정거장은 일반적인 하차 정거장보다 3배 이상의 거리였다. 멘붕이 왔다.
다시 뛰어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탔다. 기사님에게 '수원역 가지요' 하고 물으니 '네' 하고 짧게 대답하신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버스를 탔는데 오 마이갓! 이 버스는 수원역에 바로 가지 않고 여기저기 주거지를 돌며 순환하는 버스였다. 5 정거장을 지나서야 수원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약한 기차표는 취소하고 다시 예약을 하고 지금은 기차에 몸을 싫고 조치원으로 가고 있다.
필자는 오늘 이런 낯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잘못 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짧은 생각이 스쳐갔다.
아!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길로 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구나. 그 낯선 길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거리와 풍경이 아닌가...
실수는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발판, 다른 길을 선택하게 하는 폭을 넓혀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 안에서 생각해 본다.
삶 속에서도 내가 계획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죽으라 열심했는데도 어떤 실수로 이루지 못했을 때도 있다.
그때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실수해도 괜찮아. 다른 길이 있잖아라고
마음속으로 외쳐야겠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