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 작가님
- 책을 읽고 간략한 소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자녀를 잃은 슬픔과 고통에 깊이 빠져들어 많이 울고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작가가 왜 이 글을 썼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단지 상실을 토해내거나 고통을 이야기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절망을 지나 다시 삶과 희망을 말하려는 것을 말이다.
책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일은
“그리워 말고 추억해 주세요”라는
아이의 마지막 부탁에 대한 나의 응답이었다.
눈물로만 추억한다면 더 깊은 슬픔 속에 머물겠지만, 날마다 창문을 열듯 추억한다면 서진이를 다시 바라보며 보통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작가님은 그렇게 슬픔을 한 겹 걷어내고 살아가는 것을 책으로 보여주었다.
-‘널 보낼 용기‘ 송지영 작가님 북토크에서-
작가님은 한 시간 가까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각 챕터의 핵심 내용을 말씀하셨다. 이후 질의응답까지 막힘 없이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글을 쓰듯 자연스러워 신기할 정도였다.
작가님, 북토크 처음이신 거 맞나요?
아래는 북토크에서 작가님이 낭독하신 글과 채널 예스 인터뷰의 일부 내용이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가족들이 동의와 용기를 주었기에 자녀의 이야기이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하셨다. 큰 아픔이 있었음에도 남편과 아들 그리고 작가님 세 사람의 단단한 사랑과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 그 조용하면서도 강한 연대가 얼마나 견고한지 느껴졌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힘으로 이어진 작가님의 지금 모습이 더욱 멋져 보였다.
세 권의 책 ‘상실 수업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해주셨다. 슬픔을 겪어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간에 이 책들을 읽고 도움을 받으셨다고 했다.
죽음과 애도, 상실을 다룬 책들을 찾아 읽었지만 대부분 다른 문화권의 정서와 맥락에 기대고 있었고, 우리 현실을 담은 부모의 기록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그 결핍을 마주하며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저처럼 필요로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직접 써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출처 : 채널 예스 인터뷰 중에서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의 ’널 보낼 용기‘의 출간은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북토크에는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아마 그 마음은 모두 비슷했을 것이다. 서진이를 함께 추억하고 작가님과 가족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작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 온기와 함께 ‘널 보낼 용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비슷한 상실을 겪은 이들이 다시 삶을 마주할 용기를 얻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https://brunch.co.kr/@summer2024/99
*송지영 작가님의 글입니다.*
송지영 작가님과 첫 만남
일찍 도착해 서점 앞을 서성일 찰나,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키 큰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서점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다시 밖으로 나와 나에게 물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저... 브런치 작가 ligdow라고 하는데요.”
“아~~~ 작가님~~~ 반가워요.“
“혹시 작가님이세요? 송지영 작가님?”
악수를 나눈 뒤 얼굴을 다시 보고 허그도 이어졌다.
입술이 떨리고 심장은 쿵쾅거렸으며, 니트를 뚫고 올라오는 소름이 느껴졌다.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라 더 짜릿하고 황홀했다.
일찍 도착해 얻은 기쁨이었으리라!
북토크 후...
“네??? 저랑 한 살 차이라고요? 말도 안 돼!“
브런치 작가들의 뒷풀이
그렇다. 브런치 마을에는 ‘갓헤브’라 불리는 아헤브 작가님이 계셨다. 유쾌하고 편안한 목소리, 재치 있는 말솜씨로 우리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분위기를 이끌고 사교성까지 갖춘 기쁨이 아버지.
주변 카페를 다니며 13명 정도가 함께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수고도 즐겁게 하셨다. 게다가 붉고 노랗게 춤추는 단풍잎들을 한 장 한 장 세심하게 담아 오셨다.
초록의 싱그러움도 잊지 않으신 섬세함까지.
여러 나무 사이를 다니며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잎들 중 어떤 것을 골라 담을지 고민하셨을 그 마음과 수고는, 역시 삶이 사랑이신 아헤브 작가님답다.
•1일 특강 프로그램명: ‘골라골라 책갈피 만들기’ 혹은 ’쉽고 편한 가을 놀이‘
•재료 준비와 강사: 아헤브 작가님
•준비물: 즐거운 마음
“작가님의 건강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드립니다!”
러너인 작가님께서 23일 아침에 참가하신 인천 마라톤 10km완주 기념 메달을 나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다. 처음 만난 작가님께, 그것도 의미 있는 물건일텐데 받아도 되는지 생각지도 않고 그냥 감사하다며 받았다. 다시 생각하니 너무 넙죽 받았나 싶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송지영 작가님의 책 출간과 북토크, 그리고 브런치 작가님들과의 뒷풀이까지, 11월 23일 일요일은 오래오래 추억 할 하루로 저장되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후기를 기다립니당~ 두구두구)
P.S 지난 번 북토크 신청과 교통편을 예매할 때 사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그러한 일상: 널 보낼 용기 글 참고) 서울 갈 때는 편하게 기차를, 내려올 때는 시간 변경이 수월한 버스를 예매했다.
어제 뒷풀이 후 무명독자 작가님 차까지 잠시 걸은 후 여유롭게 고속터미널로 가던 중, 정확히 6호선 약수역 도착 직전에 확인했다.
오후 7:15 아닌 07:15 버스를 예매했었다는 것을...
다행히 10:35 버스표 덜렁 한 장 남은 거 겨우 예매하고 터미널에서 배회 후 중간에 취소표 나온 9:30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12시 전에!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