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브로콜리다.
손질보다도 맛이 별로여서다. 하지만 그날 이후 필요에 의해 먹기 시작했고 그럭저럭 먹을 만 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먹어도 맛있어졌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 C·A·K를 비롯해 설포라판 등 다양한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설포라판이었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체내 해독 효소 생성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포라판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법에 따라 설포라판 함량 차이가 있다. 브로콜리는 쪄서 먹었을 때 그 함량이 가장 높다고 한다.(하단 노트 필기 참고)
무농약 혹은 유기농 브로콜리를 구입하지만 그래도 기생충과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 다음과 같은 과정은 필수다.
*브로콜리 손질법*
-식초를 섞은 물 혹은 그냥 물에 브로콜리를 거꾸로 뒤집어 15분 정도 담가둔다. (꽃이 푹 잠기게)
-두 번 정도 헹군 뒤 마디별로 자른다.
-브로콜리를 밀가루 한두 숟가락 푼 물에 5분 정도 담가둔다.(밀가루가 이물질을 흡착한다고 한다)
-하나씩 흔들어 씻은 후 세 번 정도 깨끗하게 헹군다.
-손질을 마친 브로콜리는 60분~90분 그대로 둔다. (이 과정에서 설포라판의 생성이 증가하고 항산화 성분도 함께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찜기에 김이 올랐을 때 1분~3분 이내로 찐다.
나는 대략 1분 30초 정도 찐다.(적당한 익힘 식감)
여차하면 찜기의 잔열로도 너무 푹 익을 수 있어 바로 꺼내 접시에 담아 식힌다.
(주의: 마지막 찌는 과정에서 깜빡하지 않기)
번거로울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냥 즐거운 소꿉장난이다.
*응용하기*
-고기와 여러 채소를 볶다가 토마토퓌레(직접 끓여서 준비해 둔 것)를 부어 한번 끓인다. 거기에 브로콜리를 넣어주고 연두부나 양배추 혹은 밥 위에 올려 먹는다.
*간은 소금 후추
-브로콜리를 으깬 두부, 볶은 양파와 함께 무친다.
-브로콜리와 두부 무침
*소금으로 간을 하고, 생들기름 휘리릭, 참깨를 절구로 으깨 고소함을 더해주면 끝이다.
-브로콜리는 대체로 아침 식사할 때 먹는다.
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편이다.
-가끔은 토마토와 달걀에 브로콜리를 넣어 살짝 볶아 먹기도 한다.
24.2.7 암 진단 후 다음 날부터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그때의 흔적이다.
그리고 나흘 째부터 음식 관리를 시작,
그때 처음으로 손질했던 사진이다.
2년 만에 다시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