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설레는 제주도 겨울 차박, 제2의 고향으로!
"아, 드디어!"
제주도 겨울 차박을 떠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3년 만이라니, 이 설렘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주도는 저에게 '홀딱 반한' 곳이자, 퇴직 후 삶을 그려왔던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퇴직 전 2년간, 매번 겨울방학마다 제주에서 차박을 즐겼었죠. 그때의 꿈처럼, 퇴직하면 제주에 살겠다는 의지도 활활 불태웠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잠시 이 행복한 겨울 의식을 멈춰야 했네요.
우리 부부의 차박 철학은 확고합니다. 여름엔 서늘한 강원도 고원지대, 겨울엔 따뜻한 제주도, 특히 서귀포 지역을 고집하죠. 한겨울의 제주도는 정말 특별합니다! 육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유채꽃과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이 남국의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니까요.
이번 차박의 목표: '제주 시민처럼 살아보기'
이번 제주행은 단순히 관광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제주 여행자가 아닌, 제주시민처럼 살아보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차박입니다.
다만, 3년 사이에 제주의 차박 문화가 혹시 바뀌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아주 조금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차박 스타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합니다:
음식물 최소화 및 완벽한 처리: 1박 2식 중 아침은 간단한 빵, 점심은 주로 외식을 할 예정이라 음식물 쓰레기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쓰레기봉투 한 뭉치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용 마이비카드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3년 전 경험으로 보건대, 제주도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이 준비만 있다면 '제주시민처럼' 깨끗하게 쓰레기를 처리하며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친환경 난방: 저희는 일부러 무시동 히터를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두꺼운 침낭과 핫팩, 온열매트만으로 추위를 견디고, 정말 추운 날은 깨끗한 펜션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채우는 완주 목표:
올레길과 오름
관광객처럼 바쁘게 움직이기보다, 제주의 깊은 매력을 '제주시민처럼' 누리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입니다.
그 핵심은 바로 **'걷기'와 '오르기'**입니다. 지난번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쉽게도 11코스부터 16코스까지는 완주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묵혀뒀던 숙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제주 서쪽과 북쪽을 따라 걸으며 겨울 바다와 마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주의 매력 덩어리인 오름도 빠뜨릴 수 없죠. 푸른 초지, 시원하게 트인 능선,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은 언제나 큰 힐링을 선사합니다. 차박의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매일 한두 개의 오름을 오르며 제주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겨울 제주, 그 따뜻한 품으로 돌아갈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멋진 풍경 속에서, 새로운 차박 스폿을 발견하고, 현지인들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이번 제주 차박 여행, 안전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