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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16. 2024

천상의 화원 비슬산 참꽃문화제

수천만 송이 분홍물결 몰아지경 그곳에 가다

4월 14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참꽃축제 보러 갔습니다. 축제를 하면 부대행사도 많아 즐길거리도 많은데  우리는 시간이 하루만 있었기에 참꽃밭과 비슬산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나는 사람이 참꽃은 진달래다 아니다 하며 이야기하고 갑니다. 저는 압니다. 참꽃은 진달래라는 것을요. 왜냐하면 제가 살던 고향에서는 진달래를 창꽃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거든요.  발음이 잘안되는 고장이라 참꽃을 창꽃이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곳도 같은 경상도 지역이라 그런지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는군요.

비슬산은 우리가 나이가 더 들어도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등산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참꽃밭을 보며 힐링할 수 있습니다.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미니버스를 타면 해발 1000 고지인 대견사까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내려 100m 정도만 걸으면 참꽃밭으로 가는 데크와 연결됩니다.

 미니버스는  축제기간부터  4월 21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게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슬산 공영주차장에서 스텔스 차박을 한 후 9시비슬산을  오르려고 나섰습니다. 남편은 걸어서 올라가고 저는 미니버스를 타보려고 했는데 대기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된다길래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약 2km 걷는 시간 1시간 30분입니다. 가는 길에 암괴류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길이기도 합니다만 경사도가 있어 땀 좀 흘립니다.


가다가 보면 암괴류에 대한 설명이 있고 오르는 길에 몇 군데 있습니다. 암괴류를 걷는 산책로도 따로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길에서 슬쩍 보고 지나쳤지만 이곳 암괴류는  참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있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바위와 신록과 조화를 이루어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후 오르막 길을 느리게 걷는 저는 힘들게 한 발짝씩 옮겼습니다. 다리는 힘들었으나 눈이 즐거우니 견딜만합니다. 자주 오른 길이라 페이스를 조절하며 걸을 수도 있습니다.


이 번 암괴류는 저 끝이 하늘처럼 보입니다. 거기에 대견사가 있지요.  반쯤 올라온 지점입니다.

이제부터는 숫자를 세며 걷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300걸음 걷고 1분 쉬기입니다.  이렇게도 하지 않으면 나는 더 많이 쉬기에 날이 저물도록 걷습니다. 이 번에는 길 중간중간 가렌다도 많고 참꽃들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나처럼 힘든 걸음을 하는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갑니다. 쉬었다 출발하는 지점은 다른데 자꾸 만납니다. 그분 남편은 밀어도 주고 손도 잡아끌어주고 격려도 해줍니다.

내 남편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대견사가 눈앞입니다. 그 길 위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 보입니다.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메로나를 사 옵니다. 찬 것을 먹지 않는 자기 몫은 판매하는 사람에게 줍니다.

땀 흘린 뒤 메로나 맛은 힘들었던 것들을 잊게 해 줍니다.


대견사의 토르와 삼층석탑과 마애석불을 보고 자연이 빚은 바위의 모습에 감탄합니다.

꼭 마시고 가라고 추천하는 샘물을 마십니다.


이제 천상의 화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광경

그 고운 분홍빛 참꽃

사진을 크게 보시고 자연의 글이라 생각하며 보십시오.


참꽃밭 버스킹을 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 어쿠스틱 기타 소리

뒷배경은 수천만 송이가 피어있는 분홍화원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저 꽃들

선계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팀의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고 참꽃밭 데크를 따라 비슬산으로 향했습니다.


능선을 따라 비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전망터에서 참꽃밭 한 번씩 되돌아보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니까요.


산정상 가까이 올라 점심을 먹었습니다. 빵과 바나나 커피로 때우는 점심이지만 이렇게 참꽃밭을 바라보는 이 자리는 천만 원의 추억머니를 적립해 줍니다.


옆에는 참꽃도 피어 있습니다. 우리의 점심은 빵을 먹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먹고 참꽃밭을 가슴에 새깁니다.


황홀한 점심을 먹고 천왕봉으로 갔습니다.


줄이 길어 한 모퉁이에서 사람이 바뀔 때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30만 평의 참꽃밭이 한눈에 ㄷㄹ어 오는군요. 오늘은 시계가 좋아 짬꽃밭을 ㅈ나는 사람들도 보일 듯합니다. 맑은 하늘아래 저렇게 깨끗한 분홍빛 세상을 보는 감동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비슬산 참꽃 축제

잊을 수 없어 내년에 또 오겠지요?


환한 미소와 생기를 얻어 씩씩하게 내려옵니다.

이곳만 생각하면  항상 좋은 기운이 생길 듯합니다.

추억머니 건강머니 적립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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