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는 농촌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특별전시회를 하는데 24년 4월 9일부터 7월 28일까지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 한적들노래를 특별전시하고 있습니다.
한적들은 한가로이 피리를 부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마을로 넓은 농토를 가졌고 바닷가에 위치하여 지리적 특성상 농사도 짓고 어업도 하며 살아갔던 마을입니다. 고흥만 이 간척지가 되면서 들 갯벌이 없어져 어촌마을의 특성은 잃었고 지금은 농촌마을이 되었습니다.
한적들노래를 전통농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굴되었으며 지금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전시는 고흥이 가지고 있는 5개의 무형문화재를 순차적으로 특별전시 하는데 거금도의 월포농악에 이어 2번 째 전시입니다.
오후 1시 30분 무형문화재 한적들노래 시연이 있었습니다. 한적마을에 실제 살고 계시는 노인들과 그분들의 자녀로 구성된 시연단은 사물놀이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갠지갠지갠지개갱"
내 귀에 익숙한 장단에 어깨춤이 들썩들썩합니다.
곧이어 모찌기, 모심기, 김매기를 농요와 함께 시연하였습니다.저도 농촌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모내기를 해보았기 때문에 농사짓는 과정을 잘 압니다.농민들이 직접 시연하는 것이라 더 실감이 났습니다.
요즘은 상자에 심어진 벼모종으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든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모찌기과정을 보고 추억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모습이 농사짓는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모심기 또한 오랜만에 봅니다. 모심을 곳을 빨간 점으로 표시한 못줄을 따라 모를 심었는데 모를 심는 속도가 실제 속도와 비슷했습니다. 못줄이 넘어가기 전에 다 심어야 했으므로 게으름 피우기가 힘들었어요. 한 줄 두줄 세줄 허리 한번 못 펴고 심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그 고단함을 달래 주던 것이 농요였던 것이지요. 목청 고운 이의 노래에 힘이 나고 나도 후렴으로 노래에 참여하니 또 힘이 나고 농요는 고단함도 달래 주고 일의 효율성도 높였습니다. 저는 모를 심다가 뱀에게 발꿈치를 물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독사가 아니라서 놀란 마음 진정시카고 또다시 모를 심었지요. 그때는 초등학생들 조차 모내는 데 일손을 보탰고 농사철 학교에서는 가정실습이라고 집안 일손 도우는 날을 일주일 정도 주었습니다.
모를 다 심어 놓으면 김매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남자분들만 일을 하시네요. 우리 고향에서도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