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새 식구가 와서 소개 할까 합니다.
오랜만의 육아에 설레임과
마음가짐을 일기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4월 23일.
두발로 사는 짐승들 집에 네발로 걷는 짐승이 들어왔다. 저거 서 있는 거 맞아? 여자 사람 손으로 한뼘이나 될성싶다.
오들 오들 땅을 바치고 서 있는 네 다리와 제몸 만큼 심장이 나왔다 들어갔다 겁을 먹은 모습이 역력하면서도 배짱인지 세상물정을 모르는건지 눈을 깜박이며 두발로 서있는 우리와 눈을 마주치는 호기가 가소롭다.
허연 멀건한 놈이 하도 작아서 종도 구분키 힘들다.
저는 "닥스 훈트" 란다.
허리가 긴것도 아녀~
귀가 긴 것도 아녀?
그렇다고 주둥이가 긴것도 아닌것이 말이다.
며칠전 가족회의를 했었다.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방가운데 모일 일이 없어 서로 소원했었다.
성인이 된 아들은 일로 바쁘고 우리는 우리대로 삶이 바빴다.
우리는 바쁨속에 다들 조금씩 외로웠던 모양이다.
바쁨에서 잊고 있던 애증을 쏟아낼 그 무언가를 원하기라도 한듯 오랜만에 거실 한 가운데 모여 이야기 끝에 네발달린 짐승 이야기가 화재로 돌아 온것이 현실이 되었다.
입양도 고민하고 예전 시골장터 할머니
대소쿠리에 담아져 나와있던 지에미젖 실컷먹고 에미품맛 실컷 느끼고 나온
살이 몽글몽글~
둥실둥실~
젖살이 두둑두둑 한 흰둥이 검둥이 바둑이를 인연삼아 데려올 심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정체 가늠하기 힘든 네 발만 달린 놈이 말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거 참 환장할 노릇이다.
귀엽고 안쓰럽고 걱정스러워서 말이다.
일단 아들 녀석을 째려본다.
워떡할겨?
지 에미젖도 마져 먹도 못헌것을 데려오면
워떡혀?
에휴 증말...뭔일 나믄 어쩔라고?
참말로...
괜한 구박이었다.
그 녀석의 안쓰러움을 아들 녀석 구박으로
퉁치고 있었다.
가족회의에서 찬성표만 든것이었는데 막상 저 어린것을 보니 죄책감이 들었다.
산이며 들 심지어는 섬 그것도 모자라 휴지통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뉴스가 산것에 대한 살아있는 것에 대한 살려고 하는 것에 대한 생명체들에게 될법이나 한 인간의 윤리적 문제가 들썩여 지고 있지만 뉴스나 매스컴을 등지고 매일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 인것이 현실이다.
또 버리고 간 지 주인을 기다리며 한겨울 모진 눈 보라속을 견디고 있던 강아지가 잊혀지지 않았던 터였다.
산다는 것은 살아야 겠다는 것은 연속적인 기다림의 미련함인것을...
다시 날 데리러 올것이라는 기다림.
저 심장이 벌떡거리는 생명체가 잠시 그들의 유희거리였다가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존재란 말인가?
같이 살아온 것을 떼어버리고 뒤돌아 선 누구의 얼굴은 과연 어떤 표정이었을지 궁금하기까지 해진다.
누군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은 인간의 마음 가짐과 책임의식의 윤리가
바로 서야 하는 분명한 문제 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책임 진다는 일이 등을 돌리는 것처럼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하물며 어쩔수 없는 등돌림도 무거움과 눈물이 함께 하는 일임을...
그리고 그 눈물의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함을...
오늘 하루는 반가움 보다 무거움이 누르는 하루였다.
20230423.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