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과의 아찔 한 동거

4월25일

by 진솔

휴~~~

일단 벌어진 일이다.

다음 일에 집중 하자.

더 이상 아들 핑계삼은 잔소리는 멈추고 저 네발 달린 짐승의 앞날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살고자 하는 눈과 배 밖 까지 튀어 나오는 저 심장 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큰일이다.

쯥.

귀여워서...

큰일이다.

하도 작아서 만질 곳이 없다.

이름은 아들 녀석 이 데려오며 혼자 지어 부르고 있었다.

"콩"

작은 놈 한테 딱인듯한 이름이긴 하다.

얼굴에 고집 꽤나 있어 보이는 저노무시끼 킹콩이 안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저녀석도 지에미도 있었을 30센치도 안되었을 철망을 생각하니 가슴이 멍먹하다.


철망밖 쇼윈도 너머로 봄날 맨 먼저 찾아와 피어 있던 노랑 민들레 꽃말처럼 그날 지에미와의 마지막 이별임을 알았을까?


그래 사는것이 생득적으로 헤어짐의 연속임을 알아 차려야지.

가끔 우리가 그걸 잊어서 마음이 아픈거지...


너를 데리고 달려 들어온 아들 녀석과 돈이라는 매개체와 맞바꾸어진 가슴 저린 봄날이구나...


아들 녀석이 우리 가족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 이냐라고 하는 변명에 묵직한 마음의 책임이 느껴진다.


" 그래 함 같이 살아보자"


저 쬐끔한게 왜 이리 잘 먹어?

불린사료를 삽시간에 해치워댄다.

또 싸는 건 왜 그리 자주 싸?

고녀석 잘도 자네~~


우리 아들 키울 때 했던말들이 아련하게

밀려 들었다.

하도 잘 먹고 잘 자서 어느날은 살짝 흔들어 깨우며 생사를 확인 할 정도였다.

그때가 28년 전.

다시 육아를 선택하고 보니 정작 애증을 품고자 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을까~


우리 아들 키울때는 천기저귀만 썼었다.

형편이 넉넉치도 못했지만 내 밑 동생 셋이 그리 쓰는 것만 보고 자란 터라 당연시 생각했었다.


저시끼 잘 먹고 잘 싸는 통에 배변 패드를

재벌 수표 쓰듯 써댄다.

저 쓰레기 화장지 물수건...

윽!

잠시 가족회의에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우리 아들 키울때는 나도 엄마가 처음 이어서 잘 못 한게 참 많았었다. 두번째 육아는 좀 나으려나~~~~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