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대신 실행부터 했다
내가 프랜차이즈 공부방에 가입했을 때, 그 브랜드는 시장에 나온 지 고작 2년 남짓 된 신생기업이었다.
당시엔 유치·초저 대상 공부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를 굳이 ‘학원’이나 ‘공부방’에 보내는 걸 고려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학습은 집으로 오는 학습지 선생님이나 엄마가 가르치는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나는,
‘아이를 직접 보내는’ 공부방 형태의 유치·초저 전용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무모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 흐름은 곧 도래할 것이고, 나는 그 앞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내 선택에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생 브랜드라 위험하지 않아?”
“요즘 누가 유치 아이를 공부방에 보내?”
“집으로 학습지 오는 걸로도 충분하던데.”
그 말들이 틀리지는 않았다.
실제로 당시 유치·초저 전용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건 생소한 개념이었고, 시장도 작았다.
브랜드는 성장 초기였고, 시스템도 불안정했다.
교재에는 오타가 많았고, 수업자료는 교사의 손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선택했다.
왜냐하면 남들이 ‘충분하다’고 말할 때,
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쉬운 길은 아니었다.
교재 퀄리티를 놓고 불만을 말하는 대신,
몇몇 동기 원장님들과 함께 교재 검토를 시작했다.
수정 사항을 모아 브랜드 본사에 직접 피드백했고,
우리는 자처해서 ‘검수팀’ 역할을 했다.
홍보는 더더욱 브랜드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품앗이 홍보를 했다.
내가 만든 리플릿을 함께 쓰고,
맘카페에 서로의 공부방을 번갈아 소개해줬다.
포스터도 직접 디자인했고, 카톡으로 보내는 안내문도 스스로 작성했다.
이 모든 일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불평보다는 해결이 빠르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워나간 시간이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일을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누군가는 같은 환경에서 좌절했고,
누군가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기다렸지만,
나는 움직이면서 길을 만들었다.
불편을 감수하며 직접 틀을 세웠다.
내가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단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사람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선택한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그 브랜드를 내가 성장할 발판으로 삼았는가’였다는 것을.
이후 그 브랜드는 급성장했고,
함께 했던 동기 원장들과 나는 브랜드 내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은 1세대가 되었다.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은 것,
그건 운일 수도 있지만,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실행’을 선택한 용기였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