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파도에 서 있는 나
어제까지만 해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9월이 되자마자 끝없이 이어지던 긴장 속에서 드물게 찾아온 고요 같았다. ‘이제는 괜찮을지도 몰라’ 하고 안도하는 순간, 어김없이 오늘 또 다른 일이 터졌다.
마치 소강 상태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하루걸러 밀려드는 파도는 내 숨을 고르려는 틈마저 빼앗아 간다.
파도는 예고 없이 밀려든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한숨 돌리는 순간에도, 잊고 싶던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나만 이렇게 흔들릴까”라는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누구나 저마다의 파도와 씨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다들 물에 젖은 몸을 일으키느라 애쓰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파도를 맞는 것이 나만의 운명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나도 그 흐름 속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소강 상태는 폭풍 전야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파도 속에 서 있다. 거센 물결이 하루건너 몰려오지만, 그 사이사이 찾아오는 고요를 이제는 두려움 대신 선물로 바라보고 싶다.
소강 상태가 다시 폭풍의 예고가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은혜 같은 순간이라고 믿고 싶다.
언젠가 나는 파도를 막으려 발버둥치는 대신, 그 위에 몸을 싣고 타는 법을 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