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부터 나를 믿지 못했을까?

내 마음이 작아진 이유_불안장애와 살아갑니다

by 피그말리온

달리는 차 안, 뇌과학자가 말하는 불안장애에 관한 유튜브가 스피커를 통해 희미하게 울려 퍼진다.

“불안은 똑똑한 뇌가 지나치게 빠르게 위험을 예측할 때 생깁니다.”

그런 말이 들릴 때마다, 나는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받으려 한다.


하지만 결국엔 헛웃음이 새어나온다.

허구헌날 이런 것만 들으면 뭐해…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쓴웃음을 짓는다.


내 추천 알고리즘은 이미 완전히 내 불안을 파악한 듯

명상, 불안장애 다루기, 긍정 회로 만들기, 마음 다스리는 법…

그런 영상들만 끝없이 밀어낸다. 마치 내 일상을 대신 진단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명상 영상, 긍정적인 회로를 만들라는 유명 유튜버들의 조언에 매달린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하루종일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며 불안을 끌어안고 있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대비하느라 진이 모두 빠져버린 상태였다.


사소한 말에도 신경 곤두서고, 눈치를 보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을 견디며 버텼던 회사에서의 시간들.

회사에서 겪은 작은 일 하나에도 마음이 크기 흔들렸던오늘.


문득 생각했다.


난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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