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게임 vs 패자의 게임

주식투자의 세계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까

by 유자적제경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속에서 오래 맴도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이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찰스 앨리스의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을 읽으며,

그 문장이 가슴 한 켠에 꽂히는 느낌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투자로 돈을 벌고 싶어 하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정말로 그 '벌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를 수익으로 이끄는 걸까요,

아니면 실수로 빠뜨리는 걸까요?


승자의 게임, 패자의 게임이란?

찰스 앨리스는 테니스 경기를 예로 들어

‘승자의 게임’과 ‘패자의 게임’을 설명해요.

미국의 한 박사가 분석한 결과,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 방식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죠.

프로 선수들은 공을 상대가 닿을 수 없는 구석으로 보냅니다.

탁월한 전략과 기술로 점수를 따죠.

이것이 승자의 게임이에요.

능력이 승부를 좌우하고, 고도의 기술이 결정을 내립니다.


반면 아마추어 경기는 다릅니다.

승리는 능력보다는 상대의 실수로 결정됩니다.

무리한 스매시, 허둥대는 발놀림, 잦은 포인트 실수…

즉,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는 경기라는 뜻이죠.

이걸 '패자의 게임'이라고 불러요.


앨리스는 이 구조를 금융 시장에 대입합니다.

"과연 우리는 프로 투자자처럼 움직이고 있을까?"

"아니면 실수를 줄이지 못하고 반복하며 패자의 게임을 하고 있을까?"


주식투자의 세계는 ‘패자의 게임’이다

찰스 앨리스는 이렇게 말해요.

“시장은 이미 너무나도 똑똑하다.

그러니 당신이 시장을 이기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가 언급한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실수는 아래와 같아요.

1. 지나치게 자주 거래한다.

수익보다 거래빈도에 집중해 수수료만 쌓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호흡이 빠른 사람일수록 더 자주 실패한다고 해요.

2. 너무 열심히 하려 한다.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시황을 예측하지만

정작 지나친 확신이 되려 독이 됩니다.

무언가를 반드시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과도한 리스크로 이어져요.

3. 레버리지를 과신한다.

남의 돈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은

수익보다 ‘복구할 수 없는 손실’을 더 자주 불러오죠.

빚투, 신용거래, 레버리지 ETF…

겉으로는 효율적이지만 실은 뇌관을 쥔 셈이에요.

4.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내 판단은 평균 이상일 거야’라고 착각해요.

하지만 시장 평균을 이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드문 일이죠.

5. 감정에 휘둘린다.

공포와 탐욕은 투자의 고질적인 적이에요.

손실이 나면 두려움에 휩싸이고,

수익이 나면 과욕이 발동하죠.

이 모든 실수가 쌓이면,

결국 '이기는 법'은 스스로를 억제하는 법으로 귀결됩니다.

투자는 승부의 기술이 아니라

실수의 최소화,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것을요.


알면 알수록, 주식투자는 ‘도 닦기’다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타이밍만 잘 맞추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오를 것 같아."

"이건 무조건 간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항상 어긋났어요.

책을 읽을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한 가지 결론이 분명해졌습니다.

‘시장’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 문제였다는 것.

시장은 늘 변하죠.

뉴스는 끝없이 쏟아지고,

증시는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손을 댑니다.

가만히 있으면 바보 같으니까요.

무언가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의 진짜 지혜는 '안 하는 것'에 있어요.

묵묵히 기다리고,

장기적으로 가져가며,

감정을 다스리는 것.

앨리스는 말합니다.

“수익은 인내심에서 나온다.”

결국 투자란,

수익을 얻는 기술보다

자신의 본성을 다스리는 수련에 가까운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투자는 승자의 게임’이라 믿고 시작합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빠르게 움직이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찰스 앨리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투자에서 이기는 방법은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덜 실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삶에도 통하는 말 같아요.


우리 인생도 어쩌면

남보다 뛰어나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덜 다치게, 덜 실수하게

살아가는 게임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투자 앱 대신 독서 앱을 먼저 엽니다.

주가 차트 대신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포트폴리오 대신 나의 원칙을 되새깁니다.

조용히, 묵묵히, 흔들리지 않게.

패자의 게임에서

작지만 단단한 승리를 지켜가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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